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요충지 리만을 탈환했습니다. 2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습니다. 예멘에서 임시 휴전 협정을 연장하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새로운 전과를 올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리만을 완전하게 장악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리만이 완전하게 평정됐다”며 “우리 군과 전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 리만을 상실했다고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1일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될 위험이 있어서 리만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리만이 요충지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에 점령한 리만을 도네츠크 북부 지역 작전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정보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세베르스키도네츠강을 횡단하는 주요 도로가 리만에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탈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리만 수복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 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측으로서는 중요한 전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이후 최대 전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네츠크에 인접한 루한시크주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루한시크에서 러시아군에 뺏긴 영토를 탈환하는 데 있어서 리만 수복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영국 국방부는 리만 탈환을 러시아에 큰 정치적인 타격으로 묘사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전과를 신속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리만 수복이 우크라이나로서는 중요한 승리겠지만, 영국 국방부 지적처럼 러시아로서는 심각한 패배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정보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퇴각하면서 큰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리만 상실이 러시아군 고위 장성들의 지도력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으로 이어졌다”며 “불법 점령한 지역의 추가 상실은 군 지휘부를 겨냥한 비판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리만 탈환에 대해서 서방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이룩한 전과에 미국이 매우 고무됐다고 2일 밝혔습니다. 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2일) 미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리만 수복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효과를 보여줬다면서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지역을 해방하고 탈환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3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에서도 몇몇 지역을 수복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내 몇몇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러시아가 수립한 현지 정부 관리들이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 언론에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면서 전세를 뒤집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변에서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는 말이 나왔네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의 동맹 세력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국경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전략을 변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일 ‘NBC’ 방송 회견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부와 동부 유럽의 몇몇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촉구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신속 가입을 신청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는데요. 그러자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고 슬로바키아 등 9개국 정상들이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정상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군사 지원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독일 국방부는 슬로바키아에서 만든 차륜형 자주포 16문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브라질 소식입니다. 2일 브라질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는데,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10월 30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브라질 법으로는 대선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상위 두 후보가 4주 안에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였는데, 둘 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9.9% 개표가 진행됐는데, 룰라 후보가 48.4%, 그리고 보우소나루 후보가 43.2%를 득표하면서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습니다.
진행자) 개표 결과를 두고 양쪽 진영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에 기자들에게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어떤 변화는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파 정치동맹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룰라 후보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선거운동을 하고 보우소나루와 일대일로 맞붙게 돼 흥분된다”면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룰라 후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많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후보가 대부분 10에서 15%P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 투표를 피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실제 개표 결과를 두고 룰라 후보 진영에서는 크게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간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에서는 룰라 후보에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을 나타내 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브라질의 전자투표 과정에 부정이 개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는데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 측이 질 경우,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좌파와 우파 진영의 대표 주자로 정책 면에서도 대척점에 있는 두 후보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상대방을 격렬하게 비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모욕하는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일례로 대선이 있기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룰라 후보가 부패 혐의로 수감됐었던 전력을 거론하면서 그를 ‘도둑’이라고 불렀고요. 이에 대응해 룰라 후보는 보우소나루 후보를 ‘미치광이’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후보가 대결하는 결선 투표 결과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여론조사와는 다르게 보우소나루 후보가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여줘서 룰라 후보가 쉽게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은 결선 투표의 결과가 1차 선거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누가 더 흡수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1차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표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에서 탈락한 후보가 모두 9명인데, 이들의 득표율이 대략 8% 정도 되는데요. 이들 표가 어디로 가는지가 결선 투표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예멘 임시 휴전이 종료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예멘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발효됐던 임시 휴전이 최근 만료됐습니다. 유엔이 중재한 휴전은 지난 4월에 2개월 시한으로 시작됐고, 그간 두 번 갱신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다시 임시 휴전 연장을 추진했는데, 협상이 실패한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의 한스 그룬베르그 예멘 특사가 임시 휴전을 다시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당사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룬베르그 특사는 2일 성명을 내고 “오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협상이 실패한 것을 두고 어느 측도 비난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국제 사회가 승인한 예멘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휴전 연장 실패를 두고 양측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양측은 평화 노력을 방해했다며 상대방을 비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는 후티 반군이 휴전 연장안을 거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유엔 제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이 공중과 해상 봉쇄를 풀지 않으면 “침략국”의 공항과 항구, 그리고 석유 회사들을 공격하겠다고 다시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내전이 7년 이상 이어지면서 예멘 내 환경이 크게 나빠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수십만 명이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유엔 평가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예멘 인구가 3천만 명 정도 되는데요. 오래 이어진 내전 탓에 총인구 가운데 80%가 현재 원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6개월간 적용된 임시 휴전으로 예멘 내 인도주의적 구호 작업에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임시 휴전 기간 후티 반군이 장악한 호데이다항으로 연료를 실은 배가 들어가고 사나공항에서 상업용 항공편이 운항되기도 했습니다. 유엔이 제안한 임시 휴전 연장안은 호데이다항과 사나공항으로의 선박과 항공기 운항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했는데요. 그룬베르그 유엔 특사는 이와 더불어 양측에 수감자 석방과 포괄적인 정치 절차를 재개하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예멘 내 휴전 협상은 완전히 물 건너간 건가요?
기자) 일단 유엔은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룬베르그 특사는 성명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합의에 신속하게 이르도록 당사자들과 함께 계속 쉼 없는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평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추구한다는 예멘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양측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향후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하는데요. 민간 연구기관인 예멘 위기그룹의 피터 살리스버리 씨는 VOA에 후티 반군 측이 전쟁에 복귀하려는 의지가 상대방보다 더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4월에 임시 휴전이 발효된 뒤에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반후티 세력 안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는 민병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민병대와 싸워 남부에 있는 원유-가스전을 빼앗았습니다. 또 이들과 반후티 동맹 내 다른 세력이 충돌하면서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