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어바웃 중간선거] 9. 선거는 쩐의 전쟁

미국 매사추세츠 주 니드햄의 선거 후보자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선거 참여와 후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고 있다.

중간선거 특집 프로그램 ‘올어바웃 중간선거’ 아홉번째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1월 8일 중간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올어바웃 중간선거’ 시간입니다. 선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선거 자금입니다. 얼마만큼의 후원금이 모이고 또 선거를 위해 얼마만큼 돈을 쓰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데요. 미국 선거에는 과연 어느 정도나 비용이 들까요?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은 선거운동 캠프를 꾸립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하지만, 홍보지 등을 만들고, 유권자들을 만나 유세하려면 돈이 들죠. 특히 TV 등 미디어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거액이 드는데요. 따라서 후보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기 위해 후원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하고요. 정치 후원회 격인 정치활동위원회(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의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선거 가운데서도 대통령 선거의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역대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선거는 바로 지난 2020년 대선이었습니다.

비영리 기관인 ‘대응정치센터(CRP)’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와 연방 상·하원 선거를 합쳐 총 140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4년 전인 2016년 대선 때의 2배가 넘는 금액으로, 2016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비용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았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약 10억 달러를 모금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액을 크게 앞선 건 물론,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을 모금한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중간선거는 어떨까요? 정치 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오픈시크릿(OpenSecrets)’은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90억 달러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간선거 비용 중 역대 최대이자 지난 2016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입니다.

이번 중간선거 비용이 막대하다는 건 정치 광고비를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민주, 공화 양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출한 광고비는 75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때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액수이고요. 지난 2020년 대선 때의 광고비 9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광고비용은 중간선거를 2달 앞둔, 9월 5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급증했는데요. 최대 경합지로 손꼽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TV 광고가 압도적으로 늘었고요. 필라델피아와 보스턴, 피닉스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근소한 차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양당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벌어지고 있는지, 선거 비용만 봐도 알 수 있겠죠?

지금까지 ‘올어바웃 중간선거’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