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특집 프로그램 ‘올어바웃 중간선거’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간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올어바웃 중간선거’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올해 중간선거를 숫자로 풀어봤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는 여러 소수 정당이 존재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보니 미국은 대표적인 양당제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민주당(Democratic Party)은 공화당과는 달리 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지향하며 진보적인 사회 정책을 선호하는데요.
처음부터 민주당이 그랬던 건 아닙니다.
1792년,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매디슨이 추후 민주당이 되는 민주공화당을 설립했을 때, 그들은 연방 정부가 더 작은 역할을 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전쟁을 거치며 노예제도와 연방 유지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이 갈렸고, 1865년 남부 연합이 남북 전쟁에서 패한 뒤 민주당은 여러 세대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1930년대 초반, 대공황 시기가 돼서야 민주당은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됐는데요.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뉴딜 정책을 통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 회복에 이바지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다양한 사회보장 제도를 도입하며 노동 계층과 흑인 등 유색인종 그리고 이민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게 됐죠.
반면, 공화당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데요. 하지만 공화당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공화당은 1854년 북부인들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이들은 좀 더 강력한 연방 정부를 원했고, 노예 제도 확장에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1860년, 당의 두 번째 대통령 후보였던 에이브러햄 링컨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연방을 유지하고 노예제도를 폐지합니다.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한 이후, 공화당은 70년 동안 미국 정치를 지배했고요. 이 기간에 공화당은 연방 정부 권한을 확대합니다.
하지만 대공황과 함께 공화당은 정치적 장악력을 잃고요. 민주당의 연방 정부 확대 움직임에 대응해 보수적인 기조를 전개합니다. 당의 정책 변화로 인해 흑인들은 민주당 쪽으로 돌아서고 대신 많은 남부의 백인이 공화당을 지지하게 됩니다.
이후 공화당은 주로 백인과 보수 성향 미국인, 기독교도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동물이 있죠? 바로 민주당을 상징하는 당나귀와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인데요.
당나귀가 민주당의 상징이 된 건 1828년 대선입니다. 당시 앤드루 잭슨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는 공화당은 남부 시골 출신인 잭슨 후보를 ‘당나귀’와 ‘멍청이’를 뜻하는 ‘잭애스(Jackass)’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잭슨 후보는 당시 대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첫 대통령이 됐고요. 잭슨 대통령은 오히려 당나귀의 근면함을 부각하며 당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코끼리가 공화당의 상징이 된 건 1874년 미국의 만평가 토마스 네스트가 내놓은 그림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만평에는 몸집이 큰 코끼리가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를 피하려 하는 모습이 실렸는데요. 강하고 힘이 있지만 위험하기도 한 공화당에 빗댄 것이었습니다.
이후 공화당을 코끼리로 빗댄 만평이 잇따라 나오며 공화당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올어바웃 중간선거’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