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전기차 세제 혜택’ IRA 회의에 한국 기업들 처음 참여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이해당사자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자동차업계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가 4일 워싱턴 DC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이해당사자 원탁회의를 열고 한국, 일본, 유럽 등 외국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날까지 총 4차에 걸쳐 열린 이해당사자 원탁회의에 한국 기업 대표들이 참가한 것은 처음입니다.

재무부는 이날 회의 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엔솔, 삼성SDI, SK온 등이 회의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테슬라, 일본 혼다, 독일 폭스바겐 등 미국과 해외의 주요 자동차 기업도 참가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재무부의 릴리 배첼더 세제담당 차관보와 존 모튼 기후상담역 주재로 진행됐습니다.

배첼더 차관보와 모튼 상담역은 이날 회의에서 IRA의 세제 혜택이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성장시키고 청정에너지 자동차의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Batchelder and Morton highlighted how the Inflation Reduction Act’s tax incentives will grow the U.S. electric vehicle market and strengthen the clean vehicle supply chain.”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IRA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전기차에 세액 공제 방식으로 보조금 7천500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보조금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한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미국 내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지속적으로 이런 우려를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해왔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