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흘만에 또 탄도미사일 1발 발사...미국 중간선거 맞춰 도발

북한 당국이 지난달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나흘만에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도발로, 한국 군이 진행하고 있는 ‘태극연습’ 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9일 오후 3시 31분께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습니다.

군은 미사일의 속도, 비행거리,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한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중이던 지난 2~5일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습니다.

한국 군이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을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관측입니다.

또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겁니다.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태극연습에 대해 “컴퓨터 모의훈련이라고 해 침략적, 공격적 성격과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미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군사작전을 진행했습니다.

같이 보기: 북한 "2~5일 군사작전" 상세 공개...전문가들 "실제 전력보다 과장선전" 

2일에는 분단 이래 초유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25발가량을 퍼부었습니다.

3일엔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어 오후 9시 35분께는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스커드-C와 같은 액체연료 계열 구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SRBM 3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5일 오전엔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날 기준으로 38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