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 사령관들, 북한 ‘연합훈련 비난’ 일축…“훈련 확대 ‘바람직’”

미한 연합공중훈련 참가를 위해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서 전개한 미 해병대 소속 F-35B 전투기들이 지난달 31일 한국 군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근무한 전직 미군 사령관들이 북한의 미한 연합훈련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준비태세와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연합훈련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2011년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미한 연합훈련 확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 “These are defensive exercises, and I think it is good for the combined force to exercise its joint and combined capabilities, and I think that's essential to maintaining the readiness and keeping a strong deterrent against North Korea. And these are not offensive exercises. They are defensive exercises to protect the South Korean Peninsula and the region and I include Japan in that.”

서먼 전 사령관은 “이런 훈련들은 방어적 훈련으로 연합군이 공동 연합 역량을 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이는 준비태세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합훈련은 “공격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역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역내 방위와 안보를 위해 함께하는 것은 항상 바람직하다”면서, 미한일 3국의 안보 협력 강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서먼 전 사령관] “I think it's always good when South Korea and Japan come together, particularly for the defense and security of the region… I think it's essential that we maintain strong air defenses so we can protect the South Korean people. I don't want to comment on what their overall capabilities are…”

서먼 전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강력 반발한 미한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선 “한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공중 방위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자신들의 취약한 공군력 때문에 이 훈련에 더욱 반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도 약간의 공군력이 있지만 전반적인 그들의 역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필요한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선 “가능한 옵션에 대해 미리 알릴 필요 없다”며 “강력한 방위태세와 오늘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서먼 전 사령관] “I do not want to comment on what our options may or may not be. we don't need to advertise what we may or may not do…What I would take, we need to maintain a strong defense, remain vigilant and make sure we have a good fight tonight readiness across the joint and combined force”

서먼 전 사령관은 이어 “긴장을 완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모든 도발행위를 중단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여전히 정전상황임을 상기한다”며 "우리는 정전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VOA에 “자신은 미국과 한국이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 “I have said repeatedly that it is essential for the U.S. and ROK to strengthen and expand combined military exercises. They were put on hiatus for too long in the naive hope that the North would return to the negotiation table. As a result, readiness and preparedness suffered.

해리스 전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순진한 희망으로 너무 오랫동안 훈련에 공백이 생겼다"며 “그 결과 준비태세에 지장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한동맹이 도발적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 “The North's claims that the Alliance is being provocative are ridiculous. It is the North that is threatening the South and, indeed, the world with nuclear weapons and the means to deliver them. You should ask the North what their intent is and why they are doing what they are doing. I have said before that these are attention grabbing stunts to entice concessions from the South and from the Alliance.”

한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이며, 북한은 또 핵무기와 운반수단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사일 발사에 다시 열을 올리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북한에 물어야 한다"면서도 "한국과 미한동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시선을 끄는 행위라고 말해왔다"고 답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한 연합훈련이 확대되는 이유와 관련해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The number one reason is to maintain military readiness The strength of our military forces requires training. The military forces athletes and they have to train because training skills are perishable. Since President Trump unilaterally cancelled training in 2018 in a way that was to try to support diplomacy, we have weakened our military readiness and of course covid also contributed to that as we had to postpone, reduce. cancel or scale back exercises."

군사력 강화를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며 병력들이 훈련하지 않으면 역량이 무뎌진다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외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이에 더해 코로나 여파로 훈련이 축소 취소됐다면서, 이는 "군 준비태세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군 대비태세를 확실히 하겠다는 공약"이 있었고,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은 활발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은 준비태세 뿐 아니라 대북 억지력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도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한 연합훈련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Kim Jong-Un is not lashing out because of our military training. He is not conducting provocations because of our military training. he conducts missile tests to improve his advanced warfighting capabilities. He is conducting provocations because they are part of his political warfare and blackmail diplomacy strategy. And these are designed to achieve effects, to include concessions from the United States and from South Kor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what he's demanding, lifting of sanctions. “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는 전투역량을 강화하고 '협박외교 전술'을 구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대북제제 해제 등 자신들의 요구 사항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등으로부터 양보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훈련 취소가 외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순진하게 믿는 전문가와 정치인들"을 이용하며 훈련 취소는 물론 미한동맹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