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내 식량 안보 상황 파악 어려워…검증 가능 정보 부족”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기구(FAO) 본부 입구에 로고가 붙어있다.

북한 내 식량 안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검증 가능한 정보가 부족해 현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북한의 식량 안보 관련 지원 활동을 벌여 온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의 코로나 관련 조치에 따른 국제 직원들의 철수로 현장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이크 압두자만 부소장] “FAO has projects in DPR Korea in areas of crop production, agricultural extension, aquaculture production, promoting double cropping, digital agriculture and responses to climate change. However, ground operations of the project activities are limited in the absence on international staff in the country. Hence it’s difficult to accurately determine the food security situation on the ground due to lack of verifiable information. However, FAO maintains an open line of communication with the government counterpart and we stand ready to support efforts to strengthen food security in the country.”

세이크 압두자만 FAO 평양사무소 부소장은 10일,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인 북한이 지원을 거부한 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한 VOA 서면 질의에 “FAO는 북한에서 곡물 생산과 농촌 지도, 양식 생산, 이모작 장려, 디지털 농업, 기후 변화 대응 분야 등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국제 직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 프로젝트의 현장 활동들에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검증 가능한 정보 부족으로 현장의 식량 안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압두자만 부소장은 하지만 FAO는 북한 정부 측과 열린 통신선을 유지하고 있고 북한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는 지난달 발표한 ‘2022년 3분기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외부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막았으며 이에 따라 FAO를 포함한 모든 국제 직원은 북한을 떠났습니다.

앞서 FAO는 지난 5월 모판용 비닐과 양수기, 벼탈곡기 등의 농업 물품을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승인을 받았지만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운송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압두자만 부소장은 관련 물품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 입장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압두자만 부소장은 물품 조달을 시작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시기가 오면 조달과 분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