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인듯”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6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긴급 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 아니라고 폴란드 대통령이 16일 확인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회의 후 “우리와 동맹국이 가진 정보에 따르면, 이는 소련 연방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S-300 로켓이었으며,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북대서양조약(NATO· 나토) 헌장 4조를 발동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토 헌장 4조는 회원국이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간주할 경우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 사실을 확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비난받을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을 계속함에 따라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번 폴란드 피격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궤적상으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미사일 어느 한 발도 폴란드 국경에서 35km 안팎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일부 국가가 사건과 관련해 “근거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언론은 이번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 공격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확전에 대한 긴장이 완화됐다고 평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것이 확실시될 경우, 나토군사동맹은 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명분이 생기는 것으로 확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