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한 도발, 역내 평화와 안정 위협”…스웨덴 “국제 의무 준수해야”

지난 18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ICBM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싱가포르와 스웨덴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판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북한의 도발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고, 스웨덴은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을 주최했던 싱가포르 정부가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 대변인] “Singapore strongly condemn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test of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on 18 November 2022.
This dangerous provocation, like the DPRK’s numerous missile tests this year, has further raised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jeopardises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It also violates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ingapore reiterates our longstanding call on the DPRK to cease all provocations immediately and abide by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nd commitments.”

싱가포르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VOA에 이같이 밝히고 “올해 북한의 수많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마찬가지로 이 위험한 도발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그것은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위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북한이 모든 도발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우리의 오랜 촉구를
반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17일 최선희 외무상 명의로 미한일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해 ‘군사적 대응이 더욱 맹렬해 질 것’이라고 위협하는 담화를 발표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ICBM 1발을 쏘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북유럽국가 스웨덴 정부도 21일 VOA에 북한의 지난 18일 ICBM 발사를 비판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 “The UN Security Council has previously declared that DPRK’s nuclear weapons and missile programmes constitute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urge the DPRK to fulfil its international commitments and undertake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armament of its nuclear weapons and missile programme in accordance with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weden has a long-term commitment to a peaceful solution to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continues to offer its support to dialogue and confidence-building processes.”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앞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은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화와 신뢰 구축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1975년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한 나라입니다.

특히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미북 대화 진전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2019년 10월에는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을 중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스웨덴 외무부는 국제 다자 기구 참여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과 관여를 넓혀 나갈 뜻을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 “The Indo-Pacific is important for Sweden, not least given our extensive trade ties to the region. We share many challenges, including promoting free and fair trade, the rules based international order and open sea lines of communication. Our support for increased EU engagement in line with the EU:s Indo-Pacific strategy is a reflection of this. As a NATO invitee, Sweden supports the ambition as laid out in the Strategic concept for NATO to strengthen dialogue and cooperation with new and existing partners in the Indo-Pacific to tackle cross-regional challenges and shared security interests.”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등 인도태평양 역내 문제에 어떤 관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인도태평양은 특히 이 지역과의 광범위한 무역관계를 고려할 때 스웨덴에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열린 해상 교통로 촉진을 포함한 많은 도전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EU 관여 확대를 지원하는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초청국으로서 스웨덴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규 및 기존 파트너들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 간 도전과 공동 안보 이익을 해결하겠다는 나토의 전략 개념에 명시된 포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