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관련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스웨덴은 2000년 이후 핵실험을 한 나라가 단 하나 뿐이라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이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2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과학 외교 심포지엄’ 사흘째 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주재 일본 대표부의 이마니시 노부하루 공사는 일본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을 꼽았습니다.
[녹취: 이마니시 공사] “We are located in a region with very severe environment in terms of national security in East Asia and military buildups in many neighboring countries. And of course, North Korea,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which has performed a full-scale explosive nuclear test in the 21st century. As you know another nuclear test of course by North Korea should never be tolerated in our perspective,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be united against such an act. So we are in a position to be vigilant against the threat of nuclear testing as an actual practical matter.”
이마니시 공사는 “일본은 많은 이웃국가들의 군사력 증강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환경을 가진 동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물론 21세기 전면적인 폭발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그런 행위에 반대해 국제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마니시 공사는 “우리는 핵실험의 위협을 실질적인 문제로 경계해야 할 입장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애니카 마르코비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주재 스웨덴 대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이 핵실험을 막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금세기에 한 나라가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마르코비치 대표] “And only one country has tested a nuclear weapon since 2000. And this is however one country too many.”
마르코비치 대표는 “2000년 이래 한 국가만 핵무기를 실험했다”며 “하지만 한 국가도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정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습니다.
국제 민간단체인 ‘세계핵안보기구’(The World Institute for Nuclear Security)의 라스 다슨 사무국장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핵폭발 실험에 반대하는 국제 규범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다슨 사무국장] “There is a surveillance system out there that is actually useful, and it’s even doing a job towards those who have not signed the CTBT. When North Korea tested, CTBTO are the ones to find out immediately that this was the case.”
다슨 사무국장은 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핵실험 감시 체계가 매우 유용하고 조약에 가입하지 않는 나라들의 실험도 감시한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이를 즉각 파악한 것은 바로 CTBTO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로 90여 개국 320곳의 관측소에서 핵실험을 탐지하고 있습니다.
CTBTO는 최근 발표한 ‘검증 체제’ 보고서에서 2006년, 2009년, 2013년, 2016년 두 차례, 2017년 북한의 핵실험을 발표가 있기 전에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 실시 두 시간 내에 회원국들에게 시간, 장소, 위력에 대한 초기 정보를 담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1996년 채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는 현재 186개국이 서명했고 174개국이 비준했습니다.
이 조약이 발효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으려면 핵기술을 보유한 44개국이 모두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 44개국 중 미국, 중국,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은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았으며, 북한, 인도, 파키스탄은 아직 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