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리벳조인트 또 한국 상공 비행…공중급유기도 포착

미 공군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자료사진)

미국 공군의 통신감청용 정찰기 리벳조인트가 연일 한국 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선 미군의 다른 정찰기와 함께 공중급유기까지 포착돼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된 움직임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시각 27일 한국 상공에서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군용기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오셔너’ 등 트위터 계정은 리벳조인트가 이날 오후 5~6시경 한국 서해와 인천, 서울, 경기도 일대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입니다.

앞서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직후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보다 이틀 전인 21일에도 한국 수도권과 강원도 상공을 왕복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했습니다.

따라서 리벳조인트는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3차례 한반도에서 포착된 것입니다.

최근 한반도 일대에서 포착된 미 군용기는 또 있습니다.

지난 2005년 4월 동중국해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가 미 공군 KC-135R 공중급유기와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했다.

‘오셔너’ 등 트위터 계정은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래토탱커가 25일 한국 신안 앞바다를 비행하는 항적을 공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중급유기의 운용 목적이 전투기나 폭격기, 정찰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일대 항적을 노출하지 않은 다른 군용기가 있었는지 주목됩니다.

미국의 군용기들은 항공기식별표지인 트랜스폰더를 켜고 운항하면서 민간 군용기 추적 계정 등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당수 군용기들이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만큼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된 항공기 수가 모든 정찰 자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 일대에는 리벳조인트 3대를 비롯해 여러 대의 미국 정찰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특히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항적을 노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 단 3대뿐인 코브라볼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코브라볼은 올해 3월 이틀에 걸쳐 한반도 주변 상공을 비행했고, 북한은 이틀 뒤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었습니다.

그 밖에 미 해군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2~3대가 최근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사이를 비행한 항적을 남겼습니다.

아울러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로 추정되는 기체도 최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미군과 한국의 정찰, 감시 자산이 한반도 일대에서 연일 항적을 노출하면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