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한국전쟁 추모의 벽 전사자 명단에서 오류가 발견된 데 대해 유감스러운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제막된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 일부 전사자들의 이름이 잘못 새겨지는 등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러운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The errors are a very unfortunate mistake and the DOD is working in tandem with the Dept. of Interior to correct those mistakes. We are also aware that some names are on the Wall of Remembrance which were not included on the Department’s final list of Korean War casualties.”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VOA의 관련 질의에 “국방부는 실수들을 바로 잡기 위해 내무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또한 우리는 국방부 한국전쟁 사상자 최종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이름들이 추모의 벽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각각의 군 부처들이 한국전 사상자 명단에 있는 모든 이름을 가용한 공식적인 군사 기록과 대조해 정확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The respective Military Departments reviewed every name on the Korean War Casualty List for correctness against available official military records. Though not common, the official records themselves may have contained errors making this review challenging. Additionally challenging was determining if a deceased service member that was previously considered a Cold War era loss should be re-categorized as a Korean War loss. We encourage all family members or concerned citizens to notify the Department of any names that were omitted, misspelled, or included in error.”
그러면서 “흔하지는 않지만 공식 기록 자체에 오류가 있어 이를 검토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게다가 앞서 ‘냉전’의 희생자들로 간주되던 전사자들을 한국전 전사자로 재분류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추모의 벽 명단에 이름이 누락됐거나 철자 오류 등을 발견한 가족이나 시민들은 국방부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오류는 ‘한국전쟁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를 운영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아들이자 역사학자인 할 바커 씨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바커 씨는 10일 VOA에 추모의 벽에 새겨진 한국전 전사자 가족과 친지 등으로부터 이름의 철자가 틀렸거나 아예 누락됐다는 전화나 이메일을 매일 여러 통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커 씨] “I started getting a call saying you know my uncle’s name is misspelled or my relatives name is not on the wall. Yesterday morning, the first email that I was got a family member of service man who was killed and said we have name spelled wrong. And it took me two minutes to check it was wrong But this whole controversy makes me very sad because it could have been avoided years ago”
그러면서 이 같은 오류는 오래 전에 바로잡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커 씨] “We found out that in 1993, 30 years ago. When we first got a database 1993, we found serial names were wrong or the names were not exhisted. And then we contacted DOD in 1998 about this, 24 years ago. We said there some problem with Puerto Rican names, Hawaiian names and with Hispanic names. And they promised to fix it. But now, we still find the same mistakes.”
30년 전인 1993년 처음 한국전 전사자 명단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많은 이름에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바커 씨는 1998년 국방부와 접촉해 푸에르토리코와 하와이, 히스패닉 계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렸고 국방부는 수정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도 같은 실수를 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VOA 에 “바커 형제가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국방부에 귀중한 지원을 제공했다”며 “현재 국방부는 한국전 사상자 명단을 수정할 근거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이들이 제공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The Barkers have provided valuable assistance to the Department on a number of occasions in the past, and DOD is currently reviewing information provided by the Barkers to determine if any changes to the Korean War Casualty records is warranted.”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세워진 한국전 추모의 벽은 지난해 7월 제막됐습니다.
검은 화강암 재질의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천 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 174명 등 4만 3천 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전사자 이름이 최초로 함께 새겨진 뜻 깊은 기념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 2016년 2월24일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어 상원도 같은 해 9월19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채택했고, 같은 해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됐습니다.
다만 추모의 벽 건립에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돼 한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미국과 한국 양국의 노력과 각계 지원으로 지난해 7월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