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을 향해, 대러시아 지원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틀째 진행된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이면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에 미국은 공식적으로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태와 관련한 법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반인륜 범죄를 범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과 그들의 상급자들에게 말한다"며 "당신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러시아와 관계를 심화시켜 가는 것을 우려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지원은 국제질서의 기반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중국 "중재 위한 입장문 낼 것"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평화와 대화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회담을 중재할 의지가 있다면서 "중국은 곧 이 분쟁의 정치적 중재를 위한 입장문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왕 위원은 "중국의 목표는 평화회담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이 왜 진행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오래 지속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불난 데 기름을 붓지도, 가만히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왕 위원은 또한 "영토적 완결성과 독립성은 존중받아야 하고, 유엔 헌장의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합법적인 안보 우려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핵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분쟁에 있어 더 큰 전략적 목표를 쫓는 강대국이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러시아 병력 사상자 최대 20만 추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병력 사상자가 최대 2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7일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년동안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병력을 합한 사상자 수가 최저 17만5천 명에서 최대 20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전사자 수는 4만~6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이 같은 분석 결과가 "거의 확실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영국 국방부 측은 전체 사상자 대비 전사자 비율이 "현대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군의 의료 체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바그너 그룹 용병 절반이 사상자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교도소 수감자 수만 명을 모병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바그너 그룹 소속 병력은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병력은 얼마전 동부 거점 가운데 하나인 솔레다르 점령 작전을 이끌었고, 최근 바흐무트 전체 장악을 위한 전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옛 소련 시절의 '붉은 군대'를 방불케 하는 작전을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해설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소련군 붉은 군대는 요충지를 차지하기 위해 후방의 포병·공중 지원 없이 보병을 소모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활용한 바 있습니다.
■ 백악관 "바그너 전사자 90% 죄수 출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17일) 브리핑에서 "정보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전사자의 90%가 죄수 출신 병사"라고 밝히고 "바그너 그룹은 죄수 출신 병력을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사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측에서)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할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진지한 평화 제안이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