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 개막한 뮌헨안보회의(MSC) 발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 약속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날(17일) "긴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며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머무를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의도하지 않은 확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어서 우크라이나가 대러시아 전력을 유지하도록 추가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탱크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지금 해야”
숄츠 총리는 "이는 탱크를 공급할 수 있는 모든 나라는 바로 지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원을 약속한 국가들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어쩌면 무기 공급은 전쟁을 길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마무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숄츠 총리는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서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은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독일은 레오파르트2, 영국은 챌린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날(17일) "이제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무기 공급국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계속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최근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전투기 지원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탱크를 넘어서는 무기 공급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숄츠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안보 동맹에 관해, 독일의 방위비를 영구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 투입하겠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 젤렌스키 '더 강한 돌팔매'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을 다윗(우크라이나)과 골리앗(러시아)의 싸움에 비유하며 추가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윗은 골리앗을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물리쳤다"면서 "골리앗은 패할 것이고, 이제는 돌팔매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탱크 지원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안 러시아는 몰도바를 옥죌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푸틴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며, 다른 옛 소련 국가들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는 최근 '러시아의 정권 전복 음모'를 이유로 영공을 일시 폐쇄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탱크를 비롯한 무기 지원) 지연은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실수일 뿐"이라며 "지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시켜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EU 가입의 걸림돌로 꼽히는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지도급 인사들과 외교·국방장관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