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9명 북한에 비호감”…21개국 중 최악

북한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

미국인 10명 중 9명이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 21개국 가운데 최악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성인 1천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북한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역시 89%를 기록한 러시아와 함께 조사 대상국 21개국 가운데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로 지난해의 10%보다 1%p 줄었습니다.

정당 별로도 공화당 지지자가 93%, 민주당 지지자가 88%가 북한에 대한 비호감을 나타냈습니다.

성별로는 북한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이 90%로 여성(78%)보다 11%p나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18세에서 34세가 86%, 35세에서 54세와 55세 이상이 각각 89%와 90%로 고령일수록 북한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백인 가운데 북한을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2%로 유색인종의 82%보다 8%p 높았습니다.

갤럽에 따르면 각국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지난 2000년 북한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63%였고 2002년까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2003년부터는 77%로 조사된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9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던 2018년 2월 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92%가 북한에 대한 비호감을 표시했습니다.

갤럽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여 년간 북한을 미국과 주변국에 대한 긴장의 근원으로 보는 미국인의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과 러시아 다음으로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나라는 85%의 이란과 중국, 아프가니스탄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88%의 캐나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86%의 영국과 83%의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고 일본은 81%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독일이 80%, 타이완이 77%, 인도와 이스라엘이 각각 70%와 68%로 조사됐고,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갤럽이 같은 기간 실시한 적대국 관련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가 북한을 최대 적국으로 꼽았습니다.

중국이 응답자 가운데 절반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가 전체 32%, 이어 북한이 큰 차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설문조사에서는 51%가 북한을 최대 적국으로 답했지만 2019년부터는 그 비율이 14%로 크게 떨어지더니 2020년에는 12%, 2021년 9%, 2022년 6%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