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중 북한과 중국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윤 대통령 발언에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조약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다음 주로 예정된 미한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20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가 동맹인 한국과 대화하면서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대화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know of no conversation that we ever have with our allies in the Republic of Korea where we don't talk about the threats posed by North Korea to the peninsula and to the region. And I have known of no discussion that we have with those very important allies where we also don't talk about the challenges posed by China in the region and globally. And I fully expected that both will be matters of discussion.”
이어 “나는 이처럼 매우 중요한 동맹과 만나 중국이 역내와 세계에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 대화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두 사안이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would certainly let president Yoon speak to his comments and to whatever aid and assistance South Korea would want to give to Ukraine. We're grateful for the support that South Korea has already provided Ukraine in the tune of 100 million dollars of humanitarian assistance. And of course, they've been very vocal in supporting Ukraine and they've been very vocal in speaking out against russia's aggression.”
커비 조정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데 있어 매우 앞장섰고 러시아의 침략에 매우 목소리를 높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그런 점에 감사한다”며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re grateful for that. They're a terrific ally and terrific friend. And as I think you know, we're very excited to be welcoming president Yoon to Washington DC next week for an official state visit, where I have absolutely no doubt that they will talk about a range of challenges not just in the Indo Pacific, but across Europe and in Ukraine.”
이어 “우리는 국빈 자격으로 다음주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을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나는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과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도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한국에 대한 보복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내가 상기시키고 싶은 건 우리가 한국과 조약 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그 약속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며 한국을 압박했습니다.
한편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관련 기밀 문건 유출 문제가 미한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한국은 중요한 역내 파트너이고, 우리가 다음 주 그들의 국빈 방문을 고대한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hat I will just say is that South Korea is an important regional partner and we look forward to welcoming them next week for their state visit. I know Secretary Blinken and President Biden both are very much looking forward to that.”
그러면서 “나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윤 대통령의) 방문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기밀 문건 유출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제기되느냐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는 “앞서 나가거나 추측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