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미 국방부 방문...“미국 확장억제 전적으로 신뢰”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았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 국방부를 방문해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표시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지휘통제센터(NMCC)에서 미군의 위기 대응 체계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미한 동맹이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수십 년간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역량이 있으며, 상호 운용이 가능한 동맹 중 하나를 만들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뿌리를 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기둥으로 서 있고, 나는 우리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The ROK and the United States have a shared vision rooted in freedom, democracy and the rule of law. Our alliance stands as a pillar of free and open Indo-Pacific. I'm confident that we will move forward together. And I look forward to charting an ambitious path to advance our shared priorities in the Indo-Pacific.”

그러면서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공동 우선순위를 진전시키기 위한 야심찬 길을 계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국방부 환영 행사에서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로이스 오스틴 국방장관이 가슴에 손을얹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 프로그램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다른 나라들의 계속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말한 것처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철통같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재래식과 핵, 미사일 방어력 등 모든 범위의 미 방어 역량을 포함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도 마찬가지”라고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지금 세계 질서는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간 체제 대결과 더불어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형 핵탄두를 공개하면서 전술핵 사용을 공언했고 고체추진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도 감행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은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확고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미한 연합 훈련, 미한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저는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라도 북한은 핵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합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오스틴 장관과 윤 대통령이 이날 만남에서 광범위한 동맹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스틴 장관은 동맹의 높은 수준의 상호 운용성과 대응성을 보여주기 위해 윤 대통령과 함께 펜타곤 내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방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NMCC는 미국 국방부의 핵심 지휘통제 시설로, 유사시 미국 대통령과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NMCC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NMCC에서 미군 수뇌부로부터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대응 체계 등 현재 정세를 보고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국방의 연구와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곳에서도 브리핑을 받았으며, 관계자들과 미한 양국의 국방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