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러시아에 대반격 준비 완료"..."사령관이 결정하면 출정"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봄철 대반격' 준비를 마쳤다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28일 밝혔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반격 개시 시점에 관한 물음에 "(사전 작업이) 이미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준비됐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신의 뜻과 (좋은) 날씨가 있고, 사령관의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는 이를 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어떤 사항이 준비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300km까지 공격할 수 있다면 러시아군은 방어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고, 패배해야 할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확보 희망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그것이 없더라도 대반격 개시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아울러 장비와 군수 물자 충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무기를 제공받는 것뿐만 아니라 무기에 대한 숙달도 필요한데, 장비가 약속되고 준비됐으며 일부는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사항은 최근 미군 고위 지휘관이 확인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은 지난 26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나 장비 부족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을 "매우 확신한다"면서 "전투 차량의 98%는 이미 거기에 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우크라이나 대반격-러시아 방어태세 위성사진 포착...미 유럽사령관 "러시아 지상군 전쟁초보다 많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겨울 이후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고,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기위한 대반격을 준비해왔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은 지난달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만간 우리는 크이우(우크라이나 수도), 하르키우(제2 도시),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서 그랬듯이 대대적으로 반격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바흐무트 대반격 예고 "러시아군 지친 상태...크이우 지켰듯 기회 잡겠다"

■ 미국 등 서방 무기·장비 지원

이를 위해 올 초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서방 주요 국가들이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옛 소련제 전투기 등을 지원했습니다.

최근 몇달 새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기갑 장비가 탱크 230대, 장갑차 1천550대에 달한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발표했습니다.

같이 보기: 우크라이나 9개 기갑 여단 구성 '대반격' 태세...미국 등 동맹, 탱크 230대·장갑차 1천550대 제공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방어 태세를 갖추는 정황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측 인사인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 행정수반은 지난 11일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