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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반격-러시아 방어태세 위성사진 포착...미 유럽사령관 "러시아 지상군 전쟁초보다 많다"


크름반도(크림반도) 해안에 러시아군이 새로 구축한 포병 진지. 지난달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크름반도(크림반도) 해안에 러시아군이 새로 구축한 포병 진지. 지난달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남부지역 러시아 점령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방어 태세를 갖추는 정황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CNN은 러시아군이 최근 크름반도(크림반도) 북부에 위치한 메드베데우카 기지를 비운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보도했습니다.

남부 요충지 헤르손 주 경계와 인접한 이 기지에는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탱크와 장갑차, 야포를 비롯한 군사장비들이 대거 배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연합(EU)의 센티널2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이런 군사 장비들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옵니다.

러시아군이 이전시킨 이들 군사장비의 현재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민간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지난달 31일자 위성사진에는 크름반도 해안에 새로운 포 사격 진지를 구축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CNN은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군사 장비의 철수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비한 방어 작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 "어떤 시나리오든 대비해야"

러시아 측 인사인 크름반도 행정 당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최근 시사한 바 있습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 행정수반은 지난 11일 반도 접근로에 방어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최근 크름반도 진입로에 대규모 참호를 파는 등 방어선 구축을 진행해왔습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최근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러시아군은 크름반도 북부 페레코프와 메드베데우카를 동서로 잇는 지역에 전차나 장갑차가 빠질 만한 크기의 참호를 몇겹씩 만들어 놨습니다.

대전차 방어선으로 사용하는 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도 세워놨습니다.

■ 러시아 "크름반도 공격받으면 핵 사용"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모든 점령지에서 몰아내는 것은 물론, 크름반도까지 되찾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크름반도가 공격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크름반도에 무인항공기(드론) 공습 등 산발적인 공격이 발생해왔습니다.

또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해협대교)가 폭발로 파손되는 일도 지난해 10월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같은 공격을 수행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대반격' 가시화

이번 전쟁이 만 14개월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봄철 대반격'을 예고해왔습니다.

러시아가 방어 태세를 갖추면서, 조만간 벌어질 양측의 대격돌이 전쟁 전체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지상군이 병력 규모에서 전쟁 초보다 더 많다는 미군 지휘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은 26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 지상군이 이번 전쟁으로 다소 퇴보했지만 그럼에도 전쟁 시작 때보다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카볼리 사령관은 또한, 러시아 공군 역시 비행기 80대를 잃었지만 "1천대 전투기와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 (자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 (자료사진)

해상 전력에 관해서는 "(러시아) 해군이 함정 1척을 잃었다"고 카볼리 사령관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습니다.

이날(26일) 카볼리 사령관은 대서양에서 러시아 잠수함의 순찰에 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대서양 순찰 활동이 대서양 전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봐왔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 공급"

카볼리 사령관은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단행할 대반격에 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카볼리 사령관은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나 장비 부족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을 "매우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그것(무기·장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전투 차량의 98%는 이미 거기에 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주요 동맹 등이 제공한 탱크와 장갑차 등 현대식 무기들이 속속 우크라이나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달 새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기갑 장비가 탱크 230대, 장갑차 1천550대에 달한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발표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에 9개 기갑여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군 주력 탱크 에이브럼스 M1A1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에 도착할 것"이라고 오스틴 장관은 말했습니다.

독일산 현대식 탱크 레오파르트2와 미그(MiG)-29 전투기 등도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레오파르트2 탱크 6대가 산탄데르 항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로블레스장관은 레오파르트2 탱크가 대형 수송차량 20대와 함께 항구를 출발했으며 배로 우크라이나까지 가는 데 5~6일 걸릴 전망이라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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