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 30주년을 맞아 국제 단체들이 세계 최악인 북한의 언론 자유 실태를 비판했습니다. 북한 정부가 세운 선전의 장막을 뚫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됐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언론 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세계 언론자유의 날 하루 전인 2일 북한의 언론 자유가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 “In 2023,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once again ranks at the very bottom of the Reporters Without Borders (RSF) index. Despite Article 67 of North Korea's constitution enshrining freedom of the press, the regime systematically tramples on this principle and journalists in the past have been arrested, deported, sent to forced labour camps, and killed for deviating from the party’s narrative. As government tightly controls information and strictly prohibits independent journalism, the media’s only accepted role is to impart content that praises the party, the military, and supreme leader, Kim Jong-un.”
RSF의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지부장은 ‘3일로 30주년을 맞는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계기로 북한의 언론자유 실태를 평가해 달라’는 VOA의 요청에 “북한이 2023년 RSF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언론 자유를 명시한 북한 헌법 67조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이 원칙을 체계적으로 유린하고 있고, 과거에 언론인들이 당의 입장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체포, 추방되고 강제노동수용소에 보내졌으며 살해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독립적인 언론을 엄격히 금지함에 따라 유일하게 허용된 언론의 역할은 당과 군, 최고 지도자 김정은을 찬양하는 컨텐츠를 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북한을 검열을 받지 않은 정보에 접근하기가 특히 어려운 암흑 지대, 블랙홀”로 묘사했습니다.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 “In other authoritarian countries like China or Vietnam, it is still possible for some journalists to investigate and publish the result of their works in their country and sometimes abroad, even if they face harsh retribution. In the case of North Korea, I understand that the regime controls more tightly the means of communication and that information collected in DPRK couldn't easily be published. This makes the country a "black hole" from which it's particularly difficult to access uncensored information”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다른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일부 언론인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더라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자국과 때로 해외에서 발표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북한의 경우 정권이 통신 수단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북한에서 수집된 정보가 쉽게 발표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 3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로 1993년 유엔총회에서 공포된 이후 올해 30주년을 맞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세계 언론자유의 날’의 정반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HRW 부국장] “What is happening in North Korea is the antithesis of World Press Freedom Day. There has not been a single day of press freedom in the DPRK since the day Kim Il-Sung seized power 75 years ago, which arguably makes North Korea the darkest hole for media freedom in the world. The North Korean people have been forced to rely on foreign radio broadcasts, smuggled media on computer thumb drives and CDs, and even leaflets from balloons to get news that is not strictly controlled by the DPRK government. And now, under dictator Kim Jong-un,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have re-started arresting, and in some cases executing, people for having such media from outside sources.”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날 VOA에 “75년 전 김일성이 권력을 잡은 이후 북한에는 단 하루도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이는 분명 북한을 전 세계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암울한 곳으로 만든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지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 외국 라디오 방송, USB와 CD를 통해 밀반입된 매체, 심지어 풍선을 통한 전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 당국은 외부에서 들어온 그 같은 매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체포하고 일부 처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국제사회는 북한 정부가 주민들 주위에 세운 선전의 장막을 뚫을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슨 HRW 부국장]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redouble its efforts to find ways to pierce the veil of propaganda that the DPRK government has erected around the North Korean people. There should be significant increases in investments to support radio and TV broadcasts that target North Korean audiences, and a concerted effort to build a wider international coalition of like-minded governments that will use every venue and opportunity to push for greater attention to North Korean human rights abuses.”
그러면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와 TV 방송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모든 장소와 기회를 활용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할 같은 생각을 가진 정부들의 광범위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