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또다시 불법 환적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총 38건으로 불과 5개월 만에 지난 한 해 전체 건수를 넘겼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3일 북한 서해 초도 북쪽 3km 지점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붙어 있는 선박 3척이 보입니다.
길이 105m 선박 2척이 약 40m 길이의 선박을 사이에 둔 채 선체를 맞대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과 일치합니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 해역에서 선박이 밀착한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3척이 맞댄 경우엔 가운데 있는 1척이 크레인용 바지선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바지선 1척이 양 옆의 대형 선박에 물건을 옮겨 싣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틀 전인 1일에도 환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초도 북쪽 약 3km 해상에서 길이 95m와 50m 선박이 선체를 밀착한 장면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찍힌 것입니다.
VOA는 올해 이 일대에서 3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를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2건의 사례를 더하면 올해 환적 의심 건수는 모두 38건으로 늘어납니다.
이는 지난해 VOA가 포착한 36건보다 많은 것으로, 불과 4~5개월 동안 지난해 1년 치보다 많은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초도 인근 해상을 주요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이 지점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안보리는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물품이 오갔다면 그 종류와 관계없이 제재 위반이라는 의미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