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WHO·FAO 대북제재 면제 승인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유엔 안보리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각각 요청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3년 가까이 국경을 개방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개된 첫 제재 면제 승인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북 지원과 관련한 제재 면제 승인 2건을 공개했습니다.

대북제재위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산소 농축기(oxygen concentrator)' 지원과 관련해 4월 25일 신청한 제재 면제 요청을 5월 2일자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면제 대상은 미화로 총 25만 7천500 달러 상당의 산소농축기 500대입니다.

WHO 측은 해당 장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중증 환자를 위한 호흡기 치료 장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 면제 승인의 유효 기간은 2024년 2월 2일까지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3월 20일 신청한 대북 농업용품 지원 관련 제재 면제 요청도 4월 3일자로 승인했습니다.

면제 대상은 이륜 경운기 10대, 이동식 콩 탈곡기 5대, 휴대용 급수 펌프 30개, 태양광 배낭 분무기 5개 등 모두 7만 5천 600 달러 상당입니다.

해당 물품은 '북한 도시-농촌 인구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대두(soybean) 생산 지원'을 위한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FAO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승인의 유효 기간은 내년 4월 3일까지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올해 제재 면제 승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