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에 새 유류 저장탱크 2개 완공...총 31개 

북한 남포의 유류 밀집지역을 촬영한 5월 23일 자 위성사진. 지름 새 유류탱크 2개(사각형 안)가 보인다. 또 유류 항구에는 유조선이 접안해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에 새 유류 저장탱크 2개가 들어섰습니다. 공식 유류 반입이 전혀 없는 북한에 저장시설이 계속 확충되면서 모두 31개로 늘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에서 새로운 유류 저장시설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3일 남포 유류 탱크 밀집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3월까지 원형 부지만 조성됐던 지점에 유류 탱크 형태의 대형 물체 2개가 보입니다.

유류 탱크가 발견된 곳은 지난해 11월 VOA가 새롭게 지름 30m 크기의 유류 탱크가 들어섰다고 지목한 지점 바로 옆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류 탱크는 지름이 약 12~15m로 작년에 만들어진 유류 탱크보다는 작지만 대신 2개가 신설된 점이 차이점입니다.

올해 2월 27일(왼쪽)과 5월 23일(오른쪽) 촬영된 위성사진. 아무 것도 없던 지대에 유류 탱크가 들어섰다. 사진=Planet Labs

과거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북한은 지난달 2개 중 1개를 완공하고, 이달 북쪽에 있는 나머지 1개에 대한 공사를 끝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지름 30m의 유류 탱크와 별도로 지름 23m짜리 유류 저장시설을 만든 바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0년엔 유류 저장 시설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지점에 지름이 각각 30m인 유류 탱크 3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시설 확충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 탱크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을 포함해 모두 31개로 늘었습니다.

현재 이 일대에는 유류 탱크가 들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부지 4~5개가 있는데, 이들까지 더하면 이 일대의 유류 탱크 수는 최대 36개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유류 탱크를 확충하는 배경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북한에 비연료 제품인 윤활유와 아스팔트 등을 수출할 뿐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연료용 유류를 수출한 기록은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유류를 공급해 온 러시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대북 유류 반입량을 계속 ‘0’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 연료용 유류를 공급하는 나라가 공식적으론 없는데도 유류 탱크의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입니다.

23일 자 위성사진에선 유류 탱크 지대와 접한 부두에 정박한 유조선도 발견됐습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유류 반입을 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밀반입된 유류에 대한 보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