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가 북한의 위협에 맞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유엔에서의 대북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프랑스와 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이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안보리에서 프랑스와 협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북한의 핵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가 “1950년 6.25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가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달려와준 진정한 우방국”이라며 한국전 참전에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낯선 나라, 낯선 국민을 위해 3천421명의 프랑스 참전용사들이 치룬 고귀한 희생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6위, 또 수입 시장 점유율 8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언론 발표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며 “유럽 대륙에서 또 다른 시대의 전쟁에 직면한 지금 우리는 한국이 피해국이었던 침략 전쟁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크롱 대통령]
이어 한국전 당시 국제사회와 함께 프랑스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며 “국제법에 따른 공동 약속에 의거해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임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의 “명백한 인권 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크롱 대통령]
이어 “최근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을 축하한다”며 “이번 선출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긴밀히 공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 외에도 첨단산업과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께서 유럽의 어느 지도자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오셨습니다.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유럽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도하는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동일한 포부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이 제안한 인태 전략은 프랑스의 목표와도 합치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해외 영토가 그러한 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양국은 공동 언론발표가 끝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과 배석자를 최소화한 30분간의 단독회담을 진행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