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백악관 조정관 "올 여름 미한일 정상회담서 3국 협력 모색"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고위 당국자들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올 여름 열리는 미한일 정상회담이 3국 간 협력이 강화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미한이 북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기로 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일정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29일 올해 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일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3국 간 협력을 위해 가능한 노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트 캠벨 조정관] “we will celebrate the remarkable progress that's been made in the bilateral relationship between Japan and South Korea, and also to see what steps we can take to make sure we lock that progress in and to see what's possible to trilateralize areas of cooperation going forward.”

캠벨 조정관은 29일 서울에서 한국 통일부와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열린 ‘2023 한반도 미래 심포지엄’ 영상 축사에서 “3국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 양자 관계에서의 괄목할만한 진전을 축하하고, 그 진전을 유지하고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올해 여름 워싱턴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미한일 정상, 3국 협력 '새로운 단계' 논의...바이든, 윤석열·기시다 워싱턴 초청

미한일 3국은 현재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며 가까운 장래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오는 8월 말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또 “한 달 반 정도 뒤에 한국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혀 미한일 정상회담 사전조율을 위해 방한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도 기조연설에서 미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박진 장관] "북한의 위협 대응뿐 아니라 지역과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한국 미국 일본 간 3국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초청으로 머지않아 다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담은 3국 협력에 있어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박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미한 양국의 동맹 파트너십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으로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북한의 선의에 의존하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며 “우리의 강력한 힘으로 지켜지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놓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에 나선다면 정치, 군사, 경제 분야를 포괄하는 과감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아울러 한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안보리에서 미한일 3국 간 공조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특별강연을 통해 미한 핵협의그룹, NCG 첫 회의가 머지 않아 열릴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한 정상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서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미한 NCG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필립 골드버그 대사] “The declaration also calls for the formation of the Nuclear Consultative Group, which is moving forward quickly. We anticipates an announcement on its inaugural meeting very soon.”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자료사진)

골드버그 대사는 “워싱턴 선언에 담긴 NCG 창설 관련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첫 회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CG 첫 회의는 다음달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우리가 만든 가치동맹은 선함(good)을 위한 동력”이라며 올해 70주년을 맞은 미한동맹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미한관계를 여는 다음 장’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파트너 국가로 이 시대의 큰 도전 과제를 함께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은 글로벌 리더이자 미국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해 신흥 민주주의 국가를 양성하고 민주적 가치관을 지지하고 있다”며 안보 분야에서 가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양국 동맹의 추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내년에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하기로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지금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의 중심축이었던 미한동맹이 미래 세대에게 더 큰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장관 (자료사진=한국 통일부 제공)

[녹취: 권영세 장관]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정의로운 동맹으로서, 한반도에 굳건한 평화를 구축하고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확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입니다.”

또 다른 특별강연자로 나선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전복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며 “지속적 위협에 직면해 미한동맹은 양국 주권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로이스 부사령관은 “미한동맹은 양국 공동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더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데 양국 군이 함께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