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동성명 “북한 CVID 촉구…미한일 대화 제의에 응해야”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만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토 31개국 정상들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습니다.

[공동성명] “We condemn in the strongest term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which violate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reiterate that the DPRK must abandon its nuclear weapon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and any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We urge the DPRK to return to, and fully comply with, the NPT and IAEA safeguards.”

나토 정상들은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이틀 이정으로 개막한 정상회의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 그 밖의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보장 조치에 복귀해 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에 일본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이 제시한 거듭된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We call on the DPRK to accept the repeated offers of dialogue put forward by all parties concerned, including Japa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공동성명은 한국과 관련해선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세가 유로-대서양 지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약속 등 우리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의 유로-대서양 지역 안보에 대한 기여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 “The Indo-Pacific is important for NATO, given that developments in that region can directly affect Euro-Atlantic security. We welcome the contribution of our partners in the Asia-Pacific region – Australia, Japan, New Zealand, and the Republic of Korea – to security in the Euro-Atlantic, including their commitment to supporting Ukraine.”

나토는 올해 정상회의에 지난해에 이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개 아시아 태평양 협력국들을 초청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옌스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1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회담했다.

한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등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들과 나토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대서양의 안보와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인태지역 국가들과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며 나토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e are also very concerned about the nuclear missile programmes of North Korea. This affects all NATO allies and just underlines the importance of all those who believe in the rules-based order.”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모든 나토 동맹국에 영향을 미치고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믿는 모든 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ITPP를 체결했습니다.

ITPP에는 대화와 협력, 대테러 협력, 사이버 방위, 과학기술 등 11개 사안에 대한 협력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나토 정상들과의 회담도 잇따라 가졌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강화, 국제 정세 동향, 국제 무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고, 이에 스퇴레 총리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안보리 비이상임이사국 수임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울프 크리스터숀 스웨덴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루마니아, 헝가리 지도자 등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2일 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 AP4 정상회동을 직접 주재합니다.

또한 일본과 영국, 핀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정상과 양자회담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