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원장 “북한, 월북 미군 즉각 석방해야”

밥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무단 월북한 미군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이 문제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19일 “북한은 월북 미군이 적절한 혐의를 받을 수 있도록 그를 미군 당국에 돌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메넨데즈 의원] “He should be released to face whatever military justice that he will face as a result of his violating military protocol. And the North Koreans would do well to release him back to the U.S. military so that he can face the appropriate charges.”

민주당의 메넨데즈 의원은 이날 VOA에 “월북 미군이 군 지침을 위반한 결과에 따른 군법에 직면할 수 있도록 석방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특히 북한이 이 문제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메넨데즈 의원] “No, I think they should do it through channels… because North Korea will always seek to take every advantage out of everything, including this case, in a way that we should not subject ourselves to. It's not that this soldier was taken by North Korea from all accounts. This soldier went voluntarily and violated and entered North Korea. There should be ultimately an understanding that that's different… I don't know all the facts of it, but something is desperately wrong that someone voluntarily crosses into North Korea, knowing that, in fact, they will be seized and detained. And so we have to get to the bottom of why this soldier did that.”

메넨데즈 의원은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사안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서 우리가 당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모든 이익을 취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월북 병사는 북한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지침을) 위반하고 북한에 들어갔다”며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또 “모든 사실은 모르겠지만, 잡혀가 구금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자진해서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것은 뭔가 심각히 잘못됐다”며 “우리는 이 병사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벤 카딘 미국 상원의원

상원 외교위 소속의 벤 카딘 민주당 의원도 월북 미군의 즉각적인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카딘 의원] “I don't know the circumstances. I don't believe there was any intentional violations here of sovereignty. So I hope it can be resolved.”

카딘 의원은 19일 VOA에 월북 병사와 관련해 “사정은 모르겠지만 북한에 대한 의도적인 주권 침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There's channels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on the DMZ zone. So there's an opportunity for a dialog… This issue yes should be resolved by releasing the soldier. And then yes, we could certainly de-escalate this.”

카딘 의원은 “비무장지대(DMZ)에는 북한과 미국 사이 소통 채널이 있어 대화의 기회가 있다”며 “이 문제는 북한이 미군을 석방함으로써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야 이 문제로 인한 긴장 상태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북한에 월북 미군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같이 보기: 미 공화 하원의원들 “북한, 월북 미군 즉각 석방해야”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김씨 정권의 잔혹한 인권 유린으로부터 미국 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북한에 월북 미군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하원 외교위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인 공화당의 영 김 의원도 이날 VOA에 “추가 정보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미군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데 동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주한미군 소속 미군 병사가 견학 도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 등 모두가 킹 이등병의 안위와 소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무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카운터파트인 한국, 스웨덴과 관여했고, 여기에는 워싱턴에서의 관여도 포함된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어제(18일) 국방부가 북한 인민군 측에 연락을 취했다”면서도 “아직 답변받지 못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