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우크라이나 전쟁 역할 끝...아프리카에 힘 모으라"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소속 교관이 지난 14일 벨라루스 군 장병들을 지도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 영상 캡쳐)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이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그너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가 말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19일 텔레그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벨라루스에 도착한 용병들을 환영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벨라루스에 머물며 벨라루스 군을 훈련하는 동안 아프리카를 위한 힘을 모으라"고 지시했습니다.

■ 분쟁 지역 곳곳 진출

러시아는 내전이 잦고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접촉해 현지 독재자들에게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며 돕고 있습니다.

또 반서방 쿠데타를 배후 조종하거나 친서방 인사를 축출하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했습니다.

이 과정의 실무를 주도한 집단이 바그너 그룹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바그너의 무장 반란 사태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위상을 잠식할 수 있느냐는 국영 매체 인터뷰 질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안보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바그너 용병 조직 '러시아 정부 직접 통제' 본격화...아프리카·중동서 활동 이어갈 듯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를 언급하며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현지 지도자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정부 통제 아래,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바그너, 벨라루스 특수부대 훈련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국방부는 바그너 소속 인원이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벨라루스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벨라루스군이 바그너 전사들과 합동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 주간 특수부대원들이 브레스트 군용 사격장에서 (바그너) 대표들과 함께 전투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레스트 사격장은 폴란드 동부 국경에서 약 3mi(5km) 거리에 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복면을 쓴 바그너 교관들이 벨라루스군에게 장갑차와 무인항공기(드론) 조종으로 추정되는 훈련을 시키는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4일에도 관련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훈련은 이번 주 내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폴란드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20일) 폴란드군 병력 일부를 브레스트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비알라 포들라스카와 더 북쪽의 콜노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 용병 수천명이 벨라루스에 배치된 것은 폴란드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