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과 대화 개시 확인...본격 송환 협상 여부 주목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이 24일 한국 서울에서 외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UNC)는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신병과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24일 서울에서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한국 내 외신기자들과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녹취: 해리슨 부사령관] “The communication has been initiated….”

해리슨 부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유엔사가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신병 등과 관련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미국 당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 간 소통이 이뤄진 사실이 유엔사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이에 따라 킹 이등병 송환 협상의 본격적 진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에 대해선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이 구금 등 형사처벌 전력과 같은 각종 기록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견학하는 것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JSA를 통해 북한 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유엔사와 북한 군이 소통하는 직통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 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등병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 월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