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안치 6.25전쟁 한국군 유해 7구 한국 봉환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25일 ‘한국군 전사자 유해인수식’이 거행됐다. 사진 = DPAA 영상 캡처.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국에 안치됐던 한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으로 봉환된 한국군 유해는 총 313구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25일 ‘한국군 전사자 유해인수식’이 거행됐습니다.

[녹취: 현장음]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PAA)에 임시 안치 중이던 한국군 전사자의 유해 7구를 한국에 봉환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73년 만에 고국의 땅에 묻히게 되는 이들 한국군 전사자 유해 가운데 3구는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를 통해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으로 옮겨진 후 미한 공동 감식으로 한국군 전사자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유해는 미군이 자체 발굴했거나 미국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다가 한국군 전사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한국으로 봉환되는 유해 중 1구는 북한 함경남도 장진에서 수습한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 최 일병은 미국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돼 1950년 12월 19세의 나이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5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한국군 전사자 유해인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DPAA 영상 캡처.

이날 인수식에 참석한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한국으로 봉환되는 고 최 일병 외에 한국군 전사자 6명의 숭고한 희생은 자유가 공짜가 아님을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퀼리노 사령관] “Written on the wall of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in Washington DC is the phrase freedom is not free. 7 ROK soldiers, including Private Choi, we are repatriating today paid of it with their blood.

아퀼리노 사령관은 “워싱턴 디씨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벽에는 ‘대가없는 자유는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며 “고 최 일병 등 한국 전사자 7명의 피가 오늘을 있게 한 대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 최 일병의 유해 송환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 인수식에 자리한 조카 최호정 해군 상사에게 “평생 동안 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큰 아버지를 따라 국가를 지키기 위한 임무 수행을 약속한 최 상사에게 “당신의 헌신과 봉사가 우리 동맹을 계속 강력하게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퀼리노 사령관] “Through your service and dedication, you keep our alliance strong. Our ROK and US service member’s conviction to give the ultimate sacrifice symbolizes our iron clad ROK US alliance.”

이어 “숭고한 희생 정신을 지닌 한국과 미국 군인들의 신념은 우리의 철통같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국방부 DPAA 국장은 이번 유해 봉환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며 “철통 같은 미한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실종 상태라며, 미국과 한국은 이들에 대한 수색과 발굴, 송환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맥케이그 국장] “Tens of Thousands who sacrifices their lives in the defense of liberty and remain missing, the US and South Korea value and prioritize to search and recovery and repatriation of our countrymen.”

이어 “DPAA와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이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 16년동안 서로의 성공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강화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케이그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인내와 인고의 자세로 이 숭고한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범철 한국 국방부 차관이 25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한국군 전사자 유해인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DPAA 영상 캡처.

이번 유해 인수단 단장으로 하와이를 찾은 한국의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번 한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을 지원해 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녹취: 신 차관]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 6.25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고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이 수많은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헌신 덕분이라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신 차관은 그러면서 “7명의 영웅들을 최고의 예우를 다해 대한민국까지 안전하게 모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공동발굴을 통해 북한에서 발굴한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한국에 처음 봉환한 건 2012년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돌아온 유해는 총 313구이며 이 가운데 19명의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