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미한 정상의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을 계기로 참전용사 신원확인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북한에는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미국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돌려보내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들에게 헌신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DPAA 공보실은 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을 발표한 배경과 입장을 묻는 VOA의 질문에 그간의 노력과 한국 측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DPAA 공보실] “The United States has made it clear that it has been dedicated to the Korean War veterans with the clear goal of verifying their identities and returning them to their families. The Defense POW / MIA Accounting agency (DPAA) has conducted operations in South Korea every year since for the last two decades except in 2004. Our teams are now operating within the Republic of Korea and work with their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Agency for Killed in Action Recovery and Identification (MAKRI). Currently, DPAA has recovered (or received from MAKRI) over 20 sets of remains. Some have been identified, and the others are now undergoing analysis at the DPAA Laboratory. We have conducted joint operations in Seoul, Wonju, Chorwon, Inje, at the Pusan Perimeter, and in the Demilitarized Zone.”
이어 “DPAA는 지난 2004년을 제외하고 지난 20년간 매년 한국에서 (유해 발굴과 실종자 확인)작전을 수행해 왔다”면서 “우리 팀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DPAA는 20구 이상의 유해를 회수하거나 한국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면서 “일부는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현재 DPAA 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서울과 원주, 철원, 인제, 부산 교두보, 비무장지대에서 합동 작전을 수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한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를 계기로 “미국과 한국 및 유엔군 사령부의 다른 구성원들은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영웅들에 대한 가능한 한 최대한의 신원 확인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DPAA 공보실] “The United States, Republic of Korea and other members of the United Nations Command, will remain committed to the fullest possible accounting of those missing heroes from the Korean War. Both the DPAA and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Agency for Killed in Action Recovery and Identification (MAKRI) laboratories—in Seoul and Honolulu—will continue collaborating and building on our outstanding partnership focused on this noble mission.”
이어 “서울에 있는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AKRI)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DPAA는 이 숭고한 사명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탁월한 파트너십을 계속 구축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고 73년간 실종됐던 고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신원 확인을 계기로 공동성명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및 미한동맹 70주년을 맞아 자유와 가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장병들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재확인하는 기회로서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한국 당국이 한국전 참전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협력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미한 양국은 스토리 상병과 같은 실종된 장병들을 찾기 위해 계속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DPAA 공보실은 북한이 여전히 한국전쟁 미군 유해 관련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DPAA 공보실] "North Korea has remained unresponsive to communication attempts since turning over 55 boxes of remains in 2018. Any attempts at communication with North Korea about our mission over the past couple of years has been met with silence, and this has not changed. We remain committed to recovering our service members lost in North Korea, but cannot do so without North Korea’s cooperation.”
DPAA 공보실은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 등 북한과의 협력 상황’에 대한 VOA의 질문에 “북한은 지난 2018년에 55개 유해 상자를 인계한 이후 통신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이라는 미 국방부의 임무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북한 당국은 침묵을 지켜왔으며, 이 같은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참전용사들을 되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북한의 협조 없이는 진전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지난 2018년 6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면서 이후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협력을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