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서 한국전 전사자 추모식 거행…호주, 한국전 참전비 제막

27일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런던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 퍼레이드, 스태퍼드셔의 국립추모수목원,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관 등에서 한국전 전사자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 = UK Ministry of Defence / X.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들은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영국은 전국에서 다양한 추모식을 열었고 호주는 한국전 참전비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27일 런던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 퍼레이드(Horse Guards Parade), 스태퍼드셔의 국립추모수목원,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관 등에서 한국전 전사자 추모식이 열렸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영국은 한국전쟁 참전국 중 미국 다음으로 많은 8만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1천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27일 보도자료에서 “오늘 영국 전역에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영국군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행사들이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버킹검궁 인근 호스 가즈 퍼레이드에서 열린 영국 왕립 군단(Royal British Legion) 국가 추모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과 주영 한국대사, 한국전 참전용사 등 1천여 명이 초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호스 가즈 퍼레이드는 버킹엄궁과 영국 정부 청사 인근의 큰 공터로 국왕 생일이나 국빈 방문 때 군기분열식을 하는 장소입니다.

27일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런던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 퍼레이드, 스태퍼드셔의 국립추모수목원,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관 등에서 한국전 전사자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 = UK Ministry of Defence / X.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애나벨 골디 부장관은 “영국은 한국과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70년 전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던 수천 명의 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디 부장관] “As the UK marks 140 years of relations with the Republic of Korea, we come together to remember all the thousands of people who fought for freedom in the Korean War 70 years ago. Those who sacrificed their lives will never be forgotten. Freedom is one of our most precious global attributes and those who died in the Korean War remind us that freedom is never free.”

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은 ‘대가없는 자유는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제임스 히피 육군장관과 패트릭 샌더스 육군 참모총장이 26일 한국에서 ‘영국군 설마리전투비’(Gloster Hill Memorial)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히피 장관은 정전협정 기념일은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민주적인 사회가 구축된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수행한 역할을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히피 영국 육군장관] “This anniversary presents an opportunity to reflect with pride on the role that all played in securing freedom for South Korea, on which a vibrant, dynamic and democratic society has been built. The anniversary is also an opportunity to celebrate the successes of our long enduring friendship and to reiterate the UK’s commitment to upholding peace and security in the Indo Pacific, and around the world.”

이어 “이 기념일은 또한 (영국과 한국의) 오랜 우정의 성공을 기념하고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영국의 헌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호주 주도인 퍼스의 킹스파크에서는 27일 한국전 기념비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서호주 주정부는 27일 보도자료에서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이날 공개했다며 “수천 명의 호주인들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며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10t 무게의 석재 조형물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기증해 한국에서 운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저 쿡 서호주 수상은 “한국전쟁은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라며 “참전비에 서호주에서 태어났거나 서호주에서 입대한 뒤 한국전쟁에 참전한 1천916명의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호주 정부는 “호주가 한국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참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는 한국전쟁에 1만7천명을 파병했고, 그 중 340여명이 전사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던 스웨덴은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27일 VOA에 보낸 논평에서 “스웨덴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화와 신뢰 구축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Sweden has a long-term commitment to a peaceful solution to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continues to offer its support to dialogue and confidence-building processes. Sweden participates in the 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 (NNSC), which is tasked with upholding the 1953 Korean Armistice Agreement. Our Embassy in North Korea also has a long-standing presence and a unique platform in the country.”

이어 “스웨덴은 1953년 한국전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임무를 맡은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