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핵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3개월 연속 괌에 전진 배치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북한을 특정한 움직임은 아니라면서도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1일 엑스(X), 앞서 트위터로 불렸던 사회연결망 서비스에 “B-52 전략폭격기가 태평양에서 전술 훈련을 위해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대와 양자 대응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앞서 9일에는 “B-52 전략폭격기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괌에 도착해 역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B-52H 사거리 200km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 400km 이상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로 꼽히는 B-52 전략폭격기의 이번 괌 전개는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이뤄진 것입니다.
앞서 지난 7월 5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 제20원정폭격대대 소속 B-52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또 6월 14일엔 미 노스다코타주 공군기지 소속 B-52 4대와 운용 병력이 괌 앤더슨 기지에 전개됐습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11일 B-52가 3개월 연속 괌에 전개된 것과 관련한 VOA 서면질의에 “미국은 우리 군의 전 세계 배치를 통해 동맹국과 파트너에 대한 공약을 일상적이고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 “The U.S. routinely and visibly demonstrates commitment to our Allies and partners through the global deployment of our military forces. Strategic bomber missions enhance the readiness and training necessary to respond to any potential crisis or challenge across the globe.”
이어 “전략폭격기 임무는 전 세계의 잠재적 위기나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B-52의 잇단 역내 전개가 북한과 중국 등 역내 특정 세력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내 다른 군사 작전 및 훈련과 함께 폭격기 기동부대 전개는 미 공군 병력들이 전 세계에서 치명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 “No. BTF deployments, alongside other military operations and exercises in the region, enable crew readiness to employ lethal capabilities across the globe. BTF missions also provide opportunities to work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to strengthen our shared commitment to global security and stability.”
아울러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는 세계 안보와 안정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번 전략폭격기 괌 전개가 북한을 특정은 움직임은 아니라며서도 북한이 역내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 “The DPRK’s missile program demonstrates a threat to peace and security within the Indo-Pacific and beyond. We will continue to work bilateral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ROK) and trilaterally with the ROK and Japan to deter and, if necessary, defeat any threats to the United States, our deployed forces, or our Allies in the region.”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역내 배치된 미군,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격퇴하기 위해 한국과의 양자 협력과 미한일 3국간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