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표 악화 발표 직후 시진핑 '인내' 발언 강조...니제르 주변국 국방장관 회동

중국 베이징 시내 공장에서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설을 통해 인내를 강조했습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 국방수장들이 모여 니제르 사태를 논의합니다.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이 극단적인 물 위기를 겪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국 소식입니다. 최근에 중국 경제 상태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내’를 강조한 시진핑 국가주석 연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가 최근 공개한 연설인데요. 시 주석은 이 연설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인내를 유지하고 꾸준하고 단계적인 발전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스’는 시 주석이 이 연설을 지난 2월 충칭시에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월에 한 연설을 이제야 공개했군요?

기자) 네. `추스’는 그간 시 주석 등 지도자들 연설을 이렇게 몇 개월 뒤에 공개해 왔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당시 연설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이른바 ‘공동부유’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는 소수 엘리트와 가난한 다수 사이 큰 부의 격차를 좁히고 자본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규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추스’가 이 시점에 인내를 강조하는 시 주석 연설을 공개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최근 중국 경제가 몇몇 부문에서 이상징후를 보이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 인내를 강조한 시 주석 연설을 공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에 특히 중국 내 부동산 관련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내 부동산 관련 개발회사나 금융회사들이 빚이 너무 많아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우려를 더하는 소식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몰렸다는 소식이 나왔고요. 또 대표적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몇몇 투자상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회사들이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사태가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부동산 개발이나 부동산 금융 부문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서 문제가 생기면 중국 경제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관련 분야는 중국 경제에서 35%를 차지합니다. 특히 중룽국제신탁 같은 중국 내 비은행권 금융 규모가 3조 달러에 육박한다는데요, 영국 경제 규모와 거의 맞먹을 정도입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는 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좋지 않은 징후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집값이나 산업활동 등 몇몇 경제지표가 나왔는데, 별로 좋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이 21.3%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국가통계국이 8월부터는 청년실업률 통계부터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혹시 중국이 점점 나빠지는 경제 상황을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현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특히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가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려고 시도했습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5일 “주택 분야 위험이 점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변화가 시장 확신이 커지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가통계국이 정책 변화를 언급했는데, 중국 국무원도 최근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리창 총리가 최근 국무원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고위 관료들에게 소비 촉진과 투자 촉진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최근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국내 경기 부양에 나섰습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군 당국자들이 17일 가나군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달 쿠데타로 민간 정부가 무너진 니제르 사태가 국제사회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회동이 있군요?

기자) 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 국방수장들이 가나에 모여 17일부터 18일까지 니제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합니다.

진행자) 이번 회동이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ECOWAS 측이 시한을 주면서 정권을 뺏은 니제르 군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군사 개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ECOWAS는 지난주 대기병력 배치를 명령했는데요.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 군사 개입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ECOWAS 쪽이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수천 명 정도가 될 텐데, 파병 준비를 하려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새 역내 다른 나라에서도 쿠데타가 발생했었는데요. 그때도 ECOWAS가 군사적으로 개입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니제르와 접한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서 3년 동안 여러 차례 쿠데타가 났었는데, 여기에 대응해 군대를 보낸 적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부르키나파소와 말리는 니제르에 대한 ECOWAS의 군사 개입 위협에도 반발했었죠?

기자) 네, 두 나라 군사정권은 니제르에 대한 ECOWAS의 군사 개입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니제르 군과 이슬람 반군이 충돌해 사상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니제르 국방부는 부르키나파소 국경 근처 마을에서 이슬람 반군이 니제르 군인들을 습격했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공격으로 17명이 숨지고 중상자 6명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 말리, 부르키나파소는 이슬람 반군이 준동하는 지역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 세 나라가 이른바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들어가는데요.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알카에다나 IS 같은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들과 연계된 반군들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희생자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이 군부 쿠데타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세 나라가 한 때 미국과 프랑스 등의 반군 소탕작전을 돕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들 세 나라는 그 대가로 수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들 나라에 군사 정권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런 협력관계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프랑스는 현지에 파병했던 병력을 철수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니제르 주재 미국대사가 새로 부임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캐슬린 피츠기번 신임 니제르 주재 대사가 곧 부임한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피츠기번 대사는 아프리카 지역에 경험이 많은 외교관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사가 새로 가면 그 나라에 신임장을 내야 하는데, 피츠기번 대사는 누구한테 이걸 내야 합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피츠기번 대사가 신임장을 군사정권 지도자들에게 낼 계획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관에서 일하는 데 신임장 제출은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쿠데타 이후에 니제르 군사정권 측과 접촉한 적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에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부장관 대행이 니제르를 방문해 군사정권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는데요. 하지만 이 회동에서 성과는 없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인도 펀자브 지역에 서 농경수가 부족한 가운데 한 농민이 트렉터로 밭을 갈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가속되는 기후변화와 급증하는 수요로 전 세계가 전례없이 물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비영리 국제환경재단인 ‘세계자원연구소(WRI)’는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4분의 1이 매년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extremely high water stress)’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건, 어떤 기준을 두고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이건 어떤 나라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80% 이상, 그러니까 가지고 있는 물을 거의 다 사용하고 있어서 여유분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WRI는 이런 상태에 있는 나라로 25개국을 꼽았는데요. 이들 나라 인구가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나라에 어떤 나라들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칠레, 벨기에, 그리스. 그리고 인도 등이 들어갔습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등 5개 나라가 스트레스가 더 높다고 하는데요. 이들 지역은 단기간 가뭄에도 물이 고갈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들어보니까 중동 지역 국가들이 물 스트레스를 더 겪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인구의 83%가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남아시아 지역도 인구의 약 74%가 이런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RI는 세계 인구의 약 50%는 1년 중 적어도 한 달은 물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 수요는 지난 1960년 이래 배 이상 늘었는데요. WRI는 오는 2050년까지 20%에서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즉, 인구 가운데 80% 이상이 이미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같은 경우, 2050년에 가면 지역 내 모든 사람이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진행자) 물 수요가 특히 많아진 나라가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은 아직은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2050년까지 이 지역 물 수요가 16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WRI는 만일 이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면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물 부족 문제가 경제와 직결되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모든 산업 분야가 타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물 스트레스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고요. 또 당장 전 세계 식량 안보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물의 중요성은 어떤 말로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 자원을 보호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네. 가뭄과 폭염, 산불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기후변화가 원활한 물 공급을 방해하는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데요. WRI는 습지와 숲을 보호하는 등 환경적 노력과 정부 차원의 물관리, 그리고 효율적인 물 사용과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방안 등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