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여행사들 “북한 관광 재개 내년에나 가능”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북한이 3년 7개월여 만에 국경을 개방했지만 외국인 관광 재개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내다봤습니다. 외교관과 유엔 직원 복귀 관련 정보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있는 루핀여행사는 29일 북한 관광 재개가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표] “We do not currently have any date confirmed for when the border will reopen for tourism. We expect it won't happen until next year.”

북한 관광 전문인 이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북한이 국경을 공식 개방하면서 3년 반 넘게 중단된 북한 관광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현재로선 언제 관광객들에게 국경이 개방될 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내년이 될 때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신종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7개월여 만에 북한이 국경 개방을 공식화한 것으로, 첫날 북한 인력 300여 명이 중국 단둥에서 버스를 타고 도로를 통해 신의주로 도착한 데 이어 29일에도 200여 명이 추가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VOA의 관련 질의에 이번 국경 개방의 대상이 북한 주민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The DPRK have reopened their borders only to North Korean nationals allowing them to return home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country first closed due to the COVID outbreak in January 2020. There's been no further announcements on when foreigners such as diplomats, NGO workers or tourists can return. We're expecting tourists to be able to return to the DPRK around April 2024.”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폐쇄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 국적자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경을 재개방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이어 외교관과 비정부기구(NGO) 직원, 관광객 등 외국인 복귀 시점에 대한 추가 발표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광객들이 2024년 4월경 북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 여행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년도 4월 북한 관광 상품으로 ‘김일성 생일 투어(Kim Il Sung Birthday Tour)’와 ‘평양 마라톤 투어 (Pyongyang Marathon Tour)’, ‘노동절 투어(May day Tour)’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Korean Konsult)는 북한 국경 개방 관련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면 즉시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2024년을 위한 관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콘술트]” Yes, we are following the news and of course we will restart our tours as soon as they open up. We are now preparing tours for 2024.”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속속 북한에서 완전히 철수한 각국의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구호요원들도 아직 복귀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는 없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VOA에 기존 입장을 다시 밝힌다며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지난 2020년 8월 잠정적으로 귀국해 스톡홀롬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We refer to our previous answers.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북한의 국경 개방 공식화에 따라 유엔 기구 직원들도 평양 복귀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그와 관련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에서 20년 넘게 보건 지원을 해 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는 현재 북한의 국경 개방과 관련한 희망적인 관측은 많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