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북한 만수대 계좌 동결하고 관련인 제재”

세네갈 수도에 세워진 '아프리카 르네상스 동상'. 북한 만수대 창작사가 만들었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해외법인 계좌를 동결하고 북한인 대표를제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네갈, 베냉 등에서불법으로 외화 수익을 거둔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 창작 기관이 코트디부아르에서도 활동한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만수대해외 프로젝트그룹(MOP)’ 관련 자금을 동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30일 공개한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방지 상호평가 보고서’에서“2019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코트디부아르에서 활동 중인 한 기업이 만수대와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코트디부아르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금융정보 기관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해당 회사와 만수대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는데, 대신 현지 은행에 만수대 명의의 계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FATF는 전했습니다.

이어 “2020년 6월 11일 코트디부아르 금융위원회는 만수대와 만수대의 당시 대표인 한훈일을 제재대상자로 지정하라는 의견서를 냈다”며 약 두 달 후인 2020년 8월 19일 만수대와 한훈일은 코트디부아르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만수대 명의의 계좌에 있던 476만 885 서아프리카 프랑, 미화 약 7천600달러도 동결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북한 관련 자금이 동결되고, 만수대 관련 인물이 제재된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처음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 2019년 만수대해외프로젝트그룹이 서아프리카 나라 세네갈에서 ‘코르만 컨스트럭션’이라는 위장 회사를 내세워 외화벌이를 하고있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또 최근엔 또다른 서아프리카 국가 베냉에서 30m 높이의 동상을 건립한 정황도 VOA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FATF가 공개한 내용으로 볼 때 만수대가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일부 사업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만수대는 아프리카에서 동상과 각종 건물 공사를수주받아 매년 거액의 외화 수입을 거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만수대창작사와이 기관의 해외법인인 만수대해외프로젝트그룹(MOP)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어떤 나라도 이들과거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