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WMD 개발’ 관여 개인∙기업 제재…“위성 발사 대응”

지난 5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 북한인 등 개인 2명과 기업 한 곳에 대한 제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미한일 3국이 공조한 조치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31일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수익 창출에 관여한 북한인과 러시아인 등 개인 2명과 러시아 소재 기업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In coordination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the United States sanctioned two individuals and one entity—Jon Jin Yong, Sergey Mikhaylovich Kozlov, and Intellekt LLC—involved in generating revenue for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unlawful development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and ballistic missiles.”

제재 대상은 북한 국적의 전진영, 러시아 국적의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 러시아 소재 인텔렉트 LLC 입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북한인 전진영은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와 협력해 러시아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 고용을 조율했으며, 코즐로프의 회사 중 한 곳의 국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전진영은 또 러시아에서 북한 정보기술(IT) 종사자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고, 프리랜서 IT 작업 플랫폼에서 북한 IT 팀의 계정을 인가받기 위한 신원 확인 서류 확보를 위해 러시아 국적자들과 협력했습니다.

재무부는 전진영이 2016년 행정명령 13722호 ‘북한 정부와 조선노동당 재산 차단 및 북한과의 특정 거래 금지’에 따라 제재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즐로프는 전진영이 선박 건조 산업에 사용하는 품목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그를 실질적으로 지원한 혐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그러면서 전진영이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인텔렉트와 북한 첨단무기 연구개발 기관인 제2자연과학원의 위장회사 간 건설 사업을 조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제재로 북한 제2자연과학원이 외국에 기반을 둔 대리인을 활용해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조달하는 능력이 더욱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한국, 일본과의 공조를 통해 이번 제재를 단행한다면서, 지난 8월 23일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리려다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실패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조치는 동맹국과 협력국의 조치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하는 조력(facilitation) 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In furtherance of the Administration’s commitment to coordinate our responses to regional challenges, today’s action—along with the actions of our allies and partners—targets the facilitation networks that enable the DPRK’s ballistic missile and WMD programs,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coordinate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in our collective effort to combat the DPRK’s unlawful and destructive activities.”

이어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활동에 맞서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있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OFAC은 이번 조치로 미국 내에 존재하거나 미국인 소유 혹은 통제 하에 있는 이들 제재 대상자들의 재산과 이로부터 파생된 이익들은 동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