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러 무기거래 협상 중단해야…적절한 조치 취할 것”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5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양국 간 무기 협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동맹, 파트너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 urge the DPRK to cease its arms negotiations with Russia and to abide by the public commitments that Pyongyang has made to not provide or sell arms to Russia. I would also just note that Russia has been forced to search desperately around the world for weapons it can use in its war in Ukraine because of our sanctions and export controls and the effects that those have had, which has made it harder for them to get material that they need.”

파텔 부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필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찾고 있고, 이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구하기 어렵게 만든 우리의 제재와 수출 통제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4일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러시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인공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등 핵 개발 기술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동안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며 “모두 알다시피 지난달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 have warned publicly for some time now that arms negotiation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are actively advancing. As you all know, some of you reported that last month Sergei Shoigu, the Russian Defense minister traveled to the DPRK to try and convince Pyongyang to sell artillery ammunition to Russia. And we have information that Kim Jong Un expects these discussions to continue to include leader level diplomatic engagement in Russia.”

이어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와의 정상급 외교 관여를 포함해 이러한 협상을 계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에 “이 자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건 우리가 과거 공개적으로 경고한 사안이고, 물론 우리는 계속해서 우려하면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그들이 처하게 될 결과를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ll, we have been incredibly clear about the potential consequences of any country taking action that to support Russia, further, its illegal and unjust war of aggression in Ukraine. And you have seen us take action in a number of these instances. I'm not going to preview actions from up here, but of course we will calibrate appropriately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including those in the region, and take appropriate steps as necessary.”

이어 “우리가 행동에 나선 여러 사례를 봤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조치를 예고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물론 역내 우리의 동맹, 파트너와 조율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가 월북 미군 장병인 트래비스 킹 이병 사건에 미칠 파장에 대한 질문에 “(킹 이병 사건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은 없다”면서 두 사안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 간 매우 우려스러운 관계 심화가 계속되고 있고, 특별히 안보 분야에서 더욱 그렇다”며 “이는 물론 우리가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사안”이라고 파텔 부대변인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