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열악한 군사력이 변수라면서도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한일 연대를 더욱 공고히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수퍼 전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북중러 3국 간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진전은 아니며 훈련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수퍼 전 부차관보]”I don’t think that this is a particularly new development. We know that China, Russia and North Korea have forged an informal alliance. And these exercises are to be expected in the same way that we exercise with South Korea and Japan. The three countries are exercising against us. It’s a way that they can demonstrate their solidarity and to counter the West. I don’t think it adds to their military readiness per se, but it is just another indication that this is an alliance that we need to contend with.”
수퍼 전 부차관보는 4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비공식적인 동맹’이라며, 연합훈련은 그들의 연대를 보여주고 서방에 대항할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같은 진전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우리가 맞서야 할 연합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수퍼 전 부차관보는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4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7월 방북한 쇼이구 장관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북중러 연합훈련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중러 연합훈련에 북한을 추가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연합훈련은 분명히 실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러시아와 중국은 연합 공중 전략 순찰 훈련에 나선 데 이어 7월에는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한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북한과 중국이 그들만의 3국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다소 위선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is interesting because both China and North Korea have complained very strongly about the trilateral summit between the U.S., Japan and South Korea. And yet here they are creating their own trilateral relationship. That's a bit of hypocrisy on their part. And the reality is, if they're going to go ahead and do such trilateral exercises, then there needs to be more trilateral effort on the part of U.S., South Korea and Japan. We need to respond to the threat”
이어 북중러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 미한일 또한 위협 대응 차원에서 연대를 강화할 것인 만큼 갈등과 대치 구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러시아가 북한에 제안한 북중러 연합훈련은 새로운 미한일 안보 체제를 ‘모방’한 것으로 현실화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역량을 고려하면 정교한 훈련이 실시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So this will be something new for North Korea, although I doubt that they are conducting very sophisticated exercises, because North Korea lacks resources. While China and Russia may provide some resources to North Korea to conduct the exercises, North Korea will be stretched thin. And, North Korea’s military has become heavily reliant on its missiles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its conventional capabilities have suffered somewhat.”
다른 나라와 공동 훈련을 해본 적 없는 북한에 중국,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은 새로운 경험이며, 훈련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자원을 제공해도 북한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일 것이라고 맥스웰 부대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재래식 무기 역량이 약화된 점도 북중러 연합훈련의 걸림돌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베넷 선임연구원은 “각국은 연합훈련을 통해 군사 기술과 무기 시스템, 훈련 절차 등을 습득하게 된다”며 북한은 이런 훈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기술 습득과 역량 증진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중러 연합훈련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움직임은 미한일 3국의 준비 태세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중러 간 긴밀한 협력관계는 어려움을 증폭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 모두 안전벨트를 조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동맹과 협력 관계를 강력하고 긴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Closer and more cooperative ties among Beijing, Moscow and Pyongyang obviously pose a growing challenge. Preserving peace and stability, particularly in the Asia-Pacific region, will definitely be more complicated. We would all be advised to keep our seat belts fastened, keep our powder dry, and keep our alliances and partnerships strong and close.”
맥스웰 부대표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반응은 미한일 역량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의 3각 안보 동맹과 같은 수준에 서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And we can see that by the reaction of China, Russia and North Korea. They are fearful of the capabilities of the Japan, the U.S. and they are acting accordingly. And that’s telling us that they are on one hand trying to put themselves on the same level as the alliance, the US alliance and tr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맥스웰 부대표는 북중러 대 미한일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신냉전 시대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의 억지력이 유지되고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