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에 붉은 물결 절정...열병식 연습 최고조

5일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형을 이룬 것으로 보이는 붉고 거대한 사각형들이 만들어졌다. 자료=Planet Labs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최고조에 이른 열병식 준비는 과거 민간무력 열병식 때보다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만 명의 인파가 김일성 광장에 집결했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한반도 시각 5일 오전 10시 33분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김일성 광장서쪽과 동쪽 지대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담겼습니다.

주민들이 모두 빨간색 깃발과 수술, 꽃을 들고 있는듯 인파가 운집한 곳은 모두 붉은색 물결로 덮였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김일성 광장 단상 앞 도로 북쪽에서도 주민들이 긴 띠 형태로 대열을 이뤘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이날 김일성 광장에 정확히 몇 명이 동원됐는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인파의 형태와 규모 면에서 과거 열병식 현장과 흡사합니다.

지난 2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한국 정보 당국은 김일성 광장을 가득 채운 경우 약15만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날도 10만 명이 넘는 주민이 김일성 광장에서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성 광장에 수만 명이 운집했다는 건 열병식 개최가 가까워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일주일쯤 앞둔 시점부터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인파를 동원해 본격적인 연습에 나섰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정권 수립 75주년인 다음 달 9일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이날을 기준으로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권 수립일 기념 열병식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 9일에도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의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이번엔 2년 전보다 동원 인력이 늘었다는 게 주목됩니다.

지난 2021년 9월 9일 열병식 당시에는 행사 약 2주전부터 전날까지 김일성 광장에 인파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31일 김일성 광장의 북쪽 부분에서 길게 늘어선 붉은 띠 형태의 인파가 포착된 데 이어 약 5일 뒤인 이날 인파가 광장 전체를 뒤덮은 모습이 확인된 것입니다.

북한이 2년 전보다 규모가 더 큰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지난 7월 27일 이후 불과 40여 일 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입니다. 또 올해를 기준으로 3번째 열병식인데, 1년에 열병식이 3차례나개최되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번 열병식에 외부 인사가 참석할지도 주목됩니다.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참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7월27일 북한의 열병식을 참관하고 김정은 위원장과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최신 무인기, 핵 어뢰 등의 행진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