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거듭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즉시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전 세계가 러시아를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미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condemn the DPRK's continued viola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ut we are committed to diplomacy that would bring about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 관련 사안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북핵 문제 접근법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도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유엔 결의를 노골적으로 계속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한 바 있습니다.
또 취임 첫해인 2021년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내놨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북한 문제의 핵심과 이에 대한 해법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고,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Russia alone bears responsibility for this war. Russia alone has the power to end this war immediately. Russia alone stands in the way of peace because the Russia's price for peace is Ukraine's capitulation, Ukraine's territory and Ukraine's children.”
또한 “러시아만이 평화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러시아에 평화의 대가는 우크라이나의 항복과 우크라이나 영토, 우크라이나 아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세계가 지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다루도록 놔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Russia believes the world will grow weary, allow to brutalize Ukraine without consequence. But ask you this: if we abandon the core principle of the United States [U.N. Charter] to appease an aggressor, can any member state in this body feel confident that they are protected? If you allow Ukraine to be carved up, is the independence of any nation secure? I'd respectfully suggest the answer is no. We have to stand up to this aggression today and deter other would-be aggressors tomorrow.”
그러면서 “우리가 침략자를 달래기 위해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포기한다면, 유엔의 어떤 회원국이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확신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분할을 허용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의 독립이 안전하게 지켜지겠느냐”면서, 여기에 대한 답은 “노”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이 침략에 맞서고 내일 있을 또 다른 침략자를 저지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언급됐던 ‘타이완해협’이나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와 관련된 메시지는 올해 연설에선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밝히고 싶다”며 “우리는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게 하기 위해 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hen it comes to China, I want to be clear and consistent: we seek to responsibly manage the competition between our countries so it does not tip into conflict. I've said we are for De-risking, not decoupling with China…But we also stand ready to work together with China on issues for progress hinges on our common efforts.”
또한 “우리의 공동 노력에 달린 사안의 진전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약 28분간 진행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연설이 진행된 유엔총회 회의장에는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 등이 모였으며, 북한에서도 1명의 대표가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습니다.
제78차 유엔총회가 지난 5일 공식 개막한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연설인 ‘일반토의’가 19일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196개 나라가 연설을 예고했으며 이중 미국을 비롯한 98개 나라는 정상급 인사가 직접 연설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연설 둘째 날인 20일 오전 18번째로 연단에 오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설은 19일 오후로 예정됐습니다.
북한의 연설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26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북한은 대사급 인사의 연설을 예고한 상태로, 현재로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