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 인준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 지명자가 지난 7월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 출석했다.

미국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습니다. 앞서 브라운 지명자는 합참의장이 되면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한일 3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상원이 20일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83표 반대 1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마크 밀리 합참의장 후임으로 공군참모총장인 브라운 장군을 지명한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합참의장에 취임한 밀리 의장은 4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30일 퇴임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0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공군참모총장이 된 브라운 지명자는 약 20년 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 됩니다.

미 합참의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군사 자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국방장관과 함께 국방부 내 최고위직으로 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 최고위직에 흑인을 지명한 것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이어 브라운 지명자가 두 번째입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운 지명자가 차기 합참의장으로 확정된 것을 축하하며 “그는 우리 합동군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며 새로운 직책에서 그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 "I want to congratulate General Charles Q. Brown, Jr., on his confirmation as our nation's next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He will be a tremendous leader of our joint force and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him in his new capacity.

또한 “수십 년 동안 이 나라를 위해 이타적으로 봉사해 온 밀리 장군과 그의 아내 홀리앤, 그리고 밀리 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브라운 지명자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순환 근무했습니다.

특히 1987년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F-16 전투기 조종사로,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은 비행단장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의 깊은 인연도 갖고 있습니다.

2018년 7월에는 대장으로 진급한 뒤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태평양 공군사령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브라운 지명자는 지난 7월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합참의장이 되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미한일 3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라운 지명자] “We are working on greater trilateral cooperation in the areas of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intelligence sharing, joint training and exercises, and technology cooperation including cybersecurity, and electronic warfare.”

브라운 지명자는 특히 “우리는 공중 및 미사일 통합방어, 정보공유, 합동 훈련 및 연습, 그리고 사이버 안보와 전자전을 포함한 기술 협력 분야에서 3자 협력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가 고조된 지난해 7월에는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북한의 진화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참모총장] "Well, it is a threat as they continue their ICBM testing and pursuing a nuclear capability. And it's something not only for the United States, but really for our allies and partners in the Indo Pacific.”

당시 브라운 참모총장은 북한의 ICBM 실험과 핵 능력 추구를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과 파트너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