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에 대비해 민간인 대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또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 문제를 관련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know many of you have been asking about or expressing some interest in the idea of safe passage in Gaza for civilians. Let me just say right up front we're actively discussing this with our Israeli and our Egyptian counter parts. We support safe passage for civilians. Civilians are not to blame for what Hamas has done. They didn't do anything wrong and we continue to support safe passes. I don't have an announcement to make today. I can't tell you a specific route or a corridor. I just want to make it clear that we are actively working on this with our Egyptian and our Israeli counterparts. Civilians are protected under the laws of of armed conflict and they should be given every opportunity to avoid the fighting.”
커비 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마스 공격을 위한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인 대피 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및 이집트 측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지지한다”며 “민간인들은 하마스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대피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이집트 및 이스라엘 측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며, 민간인은 무력 분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되고 전투를 피할 수 있는 모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이 이뤄진 지 5일째인 11일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현재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전차와 장갑차, 헬기 등도 접경 지역에 총동원 돼 사실상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커비 조정관은 미국 정부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미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are in active conversations with members of Congress about additional funding for Ukraine and for Israel. And it's critical again that we believe Congress sends a clear message to Putin sends a clear message to the Israeli people that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have their back.”
커비 조정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명한 매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스라엘 국민들에게도 미국이 그들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분명한 뜻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부터 13일까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미국인을 대신해 매우 간단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간다”며 “그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m going with a very simple and clear message on behalf of the president, the United States, and on behalf of the American people. And that is that the United States has Israel's back... We stand resolutely against terrorism. We've seen the almost indescribable acts committed by Hamas against Israeli men, women and children. Every day we're learning more. And it is simply heartbreaking.”
이어 “우리는 테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거의 형언할 수 없는 만행을 봤다”며 “매일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있고, 이는 그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번 상황에서 이득을 취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나라와 집단에게 전달된 바이든 대통령의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고 확인할 것”이라며 “그 메시지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will be reiterating, reaffirming the very strong message that President Biden has delivered to any country or any party that might try to take advantage of this situation. And that message is: don't. The President has deployed as you know, the world's largest aircraft carrier group to the region to make very clear our intent to deter anyone contemplating any further aggression against Israel.”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침략을 고려하는 모든 이들을 억지하겠다는 우리의 의도를 매우 분명히 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전단을 그 지역에 배치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10일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국방부가 USS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강습단을 지중해로 이동시키고, 전투기 전력을 강화했다”며 “필요에 따라 추가 자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다른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항공모함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 강습단을 배치한 것과 별도로 탄약과 아이언돔 방공망을 보내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