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핵 프로그램 지속,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도 북한의 핵 활동을 규탄한 가운데 북한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계속되는 북한의 핵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The IAEA meanwhile, has continued to monitor the nuclear program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from outside its borders naturally.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 as you all know, is in clear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t's deeply regrettable.”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가 IAEA 연례보고서를 주제로 개최한 회의에서 “IAEA는 북한의 국경 밖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헤다 샘슨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샘슨 대사] “We insist that the DPRK return to compliance with the NPT and the IAEA Comprehensive Safeguards Agreement, bring into force the Additional Protocol, and urge it to sign and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샘슨 대사는 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포괄적 안전조치 협정에 복귀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강력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시카네 대사] “I also stress that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requires robust verification. Japan highly commends the Agency’s continued work in enhancing its ability and readiness to verify North Korea’s nuclear program.”

이시카네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능력과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IAEA가 북한의 핵무력 강화에 대한 억측과 모략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유엔총회에 계속 제출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녹취 : 김성 대사] “We make it clear that we will never change, not concede our current status of nuclear weapons state and continue to further strengthen our nuclear forces as long as tyrannical nuclear weapons of the United States remain in place and imperialist aggressive forces exist.”

김 대사는 북한은 현재의 핵보유국 지위를 양보하지 않고 핵 무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북한은 IAEA회원국이 아니고 해당 기구가 북핵 문제를 논의할 권한을 잃은지 30년이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IAEA 사무총장이 국제무대에 7차 핵실험 임박설 같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찾은 마시모 아파로 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은
8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아파로 사무차장이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핵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비핵화 검증 준비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