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양국 소통망 재개∙펜타닐 확산 방지 합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15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소통 재개 등 관계 회복을 해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만나 4시간 가량 회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가동과 군 통신선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과 관련해 내년 1월로 다가온 대선 과정에 중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내 미국인 억류, 신장∙티베트∙홍콩 내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닌 만큼 국민과 국제 사회를 위해 이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쪽이 다른 쪽을 개조시키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신종 마약 펜타닐 생산 및 관련 품목 수출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 말미에 시 주석을 “독재자(dictator)”로 표현했습니다.

올초부터 썼던 이 표현을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처럼 답하면서, 시 주석이 공산주의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6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표현은 “극도로 잘못된(extremely wrong)”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미중 관계에 불협화음을 유발하려는 일각의 악의적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