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국제해사기구(IMO)가 확인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낙하지점 등 12개 좌표는 앞선 1,2차 발사 때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나타샤 브라운 IMO 언론정보 서비스 담당관은 20일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통보와 관련한 VOA의 서면 질의에 “IMO는 (북한의 통보를) 항행 경보가 게시되는 세계항행경보 조정국 웹사이트를 참고해 확인했다”며, 북한이 통보한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나타샤 브라운 담당관] “We have not received anything. It is not necessary to inform IMO Secretariat. IMO referred to the NAVAREA coordinator website where navigational warnings are published. It is not a requirement to inform IMO since the navigational warnings are disseminated via the NAVAREA coordinator direct to shipping and also available publicly). Navigational warnings are disseminated directly to shipping v.”
브라운 담당관은 “항행 경보는 항행구역 조정국에 의해 직접 선박에 제공되고 일반에도 공개되는 만큼 IMO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항행 경보는 IMO를 통하지 않고, 무선항행경보시스템을 통해 선박에 직접 전파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선항행경보시스템은 국제해사기구와 국제수로기구가 설치한 경보 체계로 선박들에 대한 해양 안전과 항해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1차 정찰 위성 발사 시에는 발사 계획을 항행구역 조정국에 통보한 뒤 이를 IMO에 이메일로 알렸었지만 이번에는 따로 통보 조치를 하지 않아 IMO가 직접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날 IMO가 공개한 북한의 통보 내용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위성용 로켓을 발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발사체의 발사물을 A와 B, C 지점으로 나눈 뒤 각각의 지역에 해당하는 좌표를 4개씩 모두 12개로 명시했습니다.
VOA가 각 좌표를 확인한 결과 첫 번째 로켓 추진체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A 지점은 한국 충남 태안군에서 서쪽으로 약 253km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B 지점은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서쪽으로 284km 떨어졌으며, C 지점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820k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는데, 이번에 통보된 위험구역은 모두 앞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와 같습니다.
앞서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제공된 항행경보사항을 토대로 A지점을 북한의 1단 로켓 낙하 지점으로, B 지점과 C 지점을 위성 덮개인 페어링과 2단 로켓 낙하 지점으로 추정했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위성은 이들 지역 상공을 날면서 순차적으로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을 각각 낙하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정찰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남서쪽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 위험 예상 구역에 항행 경보를 발령하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2차례 군사 정찰 위성 발사를 예고하고 첫 날 발사를 시도했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특히 2차 발사 직후 국가우주개발국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대책을 세운 뒤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당초 공언했던 10월을 넘기면서 11월 말까지는 3차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주 전문가인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도 최근 VOA와의 통화에서 위성 발사는 복잡하고 민감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언제든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 2차 때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설계나, 조립, 디자인 등에서 잠재적 도전 과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You can have design problems that you were just lucky they didn't catch you before or you can have assembly problems that the design is fine but the rocket was assembled incorrectly. And so both of those are potential challenges. And so you can never be sure and particularly when you don't have a lot of experience. Once you get the flight rate up once you've launched 10 or 20 or 30, you start to have confidence in the system you start to learn what you can and can't get away with. They're still in the early stages. So it's a very difficult problem they're trying to solve.”
맥도웰 박사는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성공을 절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최소 10회에서 30회 정도 발사해 비행 성공률을 높여야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아직 초기로, 매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도의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