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한 미사일 발사에 “테러 행위”…“테러세력 지원 책임 추궁해야”

지난 10월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공개했다. 붉은색 띠가 둘러진 탄두는 북한산 F-7 로켓추진식 수류탄으로 의심된다.

이스라엘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북한이 이란과 중동의 테러 세력을 지원했다며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규정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테러 행위’로 표현해 주목됩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는 세계 질서를 불안정하게 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이러한 테러 행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 “We strongly condemn North Korea's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unite against such acts of terror, which aim to destabilize the world order and threaten the security.”

이스라엘 정부는 더 나아가 북한이 이란을 비롯한 중동 내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란과 하마스,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의 행위를 지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는 이 모든 행위자들의 테러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 “It's no surprise that North Korea supports Iran, Hamas, and ISIS acts, targeting innocent civilians. All these actors should be held accountable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their terror actions.”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고 ‘땅굴 기술’까지 북한으로부터 전수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북유럽의 라트비아 정부도 북한의 지난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라트비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VOA에 “북한은 기록적인 수의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함으로써 불법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라트비아 외무부 대변인] “Latvia together with other EU member states strongly condemns the North Korea’s launch of another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on 18 December, following the launch of a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the day before. By continuing to launch a record number of ballistic missiles, North Korea has demonstrated its determination to develop and diversify its illicit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capabilities. The DPRK must cease these illegal and dangerous activities, which are in blatant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and undermine international peace, security an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efforts.”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노력을 훼손하는 이러한 불법적이고 위험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을 주최했던 싱가포르 정부도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2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 성명] “Singapore strongly condemn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es, including the launch of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on 18 December 2023. The DPRK’s numerous missile launches are a clear violation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y raise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jeopardise peace, security, and stability in the region. Singapore reiterates our longstanding call for the DPRK to cease all provocations immediately and abide by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nd commitments.”

이어 “북한의 수많은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북한이 모든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우리의 오랜 요구를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반도 시각으로 17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18일 오전 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이고 지난 7월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5개월여만입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