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경수로 시운전 심각한 우려…IAEA 감시 없으면 위험 초래”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북한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 가동 정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대한 안전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북한이 핵포기 국제 의무를 즉각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경수로 가동 움직임이 포착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새로운 경수로 원전 시운전은 안전을 포함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DPRK's commissioning of a new light water nuclear power plant raises serious concerns, including safety. Without IAEA monitoring & assistance, significant risks extend to the DPRK, the region, & the global nuclear industry. The DPRK’s unlawful nuclear & ballistic missile programs continue to pose a grave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 security.”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와 지원이 없으면 북한과 역내, 세계 원자력 산업에 심각한 위험이 확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북한 영변에 있는 경수로에서 모종의 활동이 포착됐으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온수 배출은 “이 경수로가 임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경수로는 다른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재처리 과정에서 분리될 수 있는 만큼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북한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 가동 정황’에 대해 즉각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23일 VOA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를 즉각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대변인] “The DPRK must comply immediate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UNSCRs by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This is the only viable route to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그러면서 “이것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향한 유일하고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

스타노 대변인은 또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대변인] “The DPRK cannot and will never have the status of a nuclear weapon state in accordance with the Non-Proliferation Treaty (NPT). The EU urges the DPRK to return immediately to full compliance with the NPT as a non-nuclear weapon state and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Comprehensive Safeguards Agreement, bring into force the Additional Protocol and sign and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 Test Ban Treaty.”

아울러 “북한이 비핵국가로서 NPT와 IAEA의 포괄적 안전조치협정을 즉각 완전히 준수하고, 추가 의정서를 발효하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O)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대다수 북한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생활 조건과 인권 상황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