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미국 국무부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2001년 이후 23년 연속 이름을 올렸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4일 북한을 포함해 12개 나라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증진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의회가 국제종교자유법을 통과시키고 제정한 이래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이라며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국가들을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Advancing the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 has been a core objective of U.S. foreign policy ever since Congress passed and enacted the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in 1998. As part of that enduring commitment, I have designated Burma,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Cuba, the DPRK, Eritrea, Iran, Nicaragua, Pakistan, Russia, Saudi Arabia, Tajikistan, and Turkmenistan as 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 for having engaged in or tolerated particularly severe violations of religious freedom.”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북한 외에 미얀마(버마)와 중국,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이들 나라들은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이를 묵인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01년 국무부가 처음으로 관련 명단을 발표한 이래 23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알제리와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모로, 베트남을 특별 감시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와 아프리카 내 이슬람 극단주의 보코하람, 예멘 후티 반군, 이슬람국가, 알카에다 등은 틀별우려단체로 규정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국 정부는 종교적 소수 공동체 구성원과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 평화적 표현에 대한 집단적 폭력 및 장기 투옥, 초국가적 탄압, 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 등 전 세계 다수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은 구조적이고 체계적”이라며 “하지만 증오와 편협함, 박해를 현상태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려 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언젠가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하게 갈아가는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22년 6월 발표한 ‘2021년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은 어떤 종교적 활동이든 이에 관여한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종교 탄압에 대응하고 있고,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을 공동 발의하며, 북한의 종교 침해 등 인권 유린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