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예멘 후티반군 공습...WHO "코로나 감염자 다시 급증, 백신 접종 저조"

12일 예멘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미국 주도 공습에 참가하는 항공기가 모처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영국이 12일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 측은 홍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이 마지막 유세를 펼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군과 영국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12일 순항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 점령지 내 다수 목표물을 공격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합동군사행동은 후티 반군의 전력을 방해하고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영국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목표물로 삼은 겁니까?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무인비행체와 무인수상함, 지상공격 순항미사일, 그리고 해안레이더와 공중정찰 전력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공군도 후틴 반군이 사용하는 16개 장소에 있는 60개 이상 목표물을 정밀유도탄 100여 개로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 공군도 사이프러스 기지에 있는 타이푼 전투기 4대를 발진시켜 반군 목표물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 측도 이번 공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의 후세인 알에지 외무 부장관은 “미국과 영국 함정과 잠수함, 전투기들의 대규모 침략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반군 TV 방송도 이날(12일) 공군 기지와 항구, 병영이 공격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모하메드 압둘살라 반군 대변인은 미군과 영국군이 모두 73차례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격과 관련해서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이번 공격은 ‘방어 행위’였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 군사행동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개인과 집단 자위권에 따라 감행됐다”면서 “우리 목표는 홍해 내 긴장 완화와 안정 회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이번 공격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번 공격이 필요했고 적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은 이미 후티 반군 측에 경고를 보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20차례 이상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미국과 영국이 해군 함정들을 홍해에 들여보내 상선들을 보호했는데요. 그래도 공격이 이어지자 양국은 후티 반군 측에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후티 반군 측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나요?

디자) 네. 알에지 외무 부장관은 “미국과 영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노골적인 침략의 모든 끔찍한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압둘살람 반군 대변인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이스라엘 선박들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변 나라들은 이번 공격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먼저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이 예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만과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도 이번 공격을 비난했고요. 이라크 총리실은 서방이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 사이 분쟁을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밖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행동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자제와 긴장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군요?

기자) 네.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는 이번 문제를 논의할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회의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에 열릴 예정입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고요, 크렘린궁 측은 이번 공격이 불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홍해 내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오만 근해에서는 이란이 유조선을 나포하는 사건도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오만만에서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1척을 11일 나포했습니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이 조처가 지난해 미국이 대이란 제재의 하나로 이 배와 배에 실려 있던 원유를 압류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2일 타이완 신타이베이시에서 열린 민진당 유세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타이완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군요?

기자) 네. 13일 타이완 총통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민진당과 국민당, 그리고 민중당 후보가 이날 저녁 마지막으로 대규모 유세를 펼쳤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이번 타이완 총통 선거를 눈여겨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차기 타이완 정부의 대중국정책 기조가 결정될 것이고, 여기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현재 여당인 민진당과 야당인 국민당의 중국에 대한 자세가 아주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진당은 독립을 선호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독립을 추구하기보다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밖에 민중당은 민진당과 국민당 사이 중간 정도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중국 정부는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이번 총통 선거가 ‘평화’와 ‘전쟁’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타이완 유권자들을 압박했는데요. 이 말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찍지 말라는 말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실제로 라이 후보 당선을 막으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타이완을 압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이은 중앙정부 성명이나 관리들 발언을 통해 압박했고요. 또 군함과 군용기를 계속 타이완 근해에 보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총통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라면서 민진당 라이 후보 당선이 양국 관계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그간 라이 후보가 ‘분리주의자’이며 ‘문제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은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앞으로 분리주의 활동을 조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라이 후보는 독립을 자극하는 사악한 길을 따를 것이며 타이완을 평화와 번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 더 가깝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는 이런 위협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민진당 라이 후보는 타이완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옳은 경로를 선택하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반면 국민당 허우 후보는 라이 후보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의 현 타이완 정부와 관계를 강화해 온 미국은 중국 측에 이번 타이완 총통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발하지 말라고 중국 측에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총통 선거가 끝나면 타이완에 비공식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타이완 지역 선거에 대해 미국 측이 뻔뻔하게 떠드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미중 관계에 심각한 해를 주는 것을 피하려면 미국은 선거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판세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네. 지난 2일까지 마지막으로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 후보가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워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라이 후보가 1위, 그리고 허우 후보가 2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1위와 2위 사이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여론조사 결과도 있어서 라이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독립에 대해서 타이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자) 네. 대부분 유권자는 독립을 선언하지 않고, 그렇다고 중국에 흡수되지도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는 이번 선거에서 대중국 관계보다는 집이나 일자리, 물가 등 생활 문제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타이완 유권자들이 이번 총통 선거에서 과연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올겨울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독감도 유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너무 저조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WHO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로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WHO에 따르면, 지난달,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신규 감염 사례는 약 85만 건이 보고됐는데요. 이는 11월보다 52% 증가한 것입니다. 또 지난달 코로나 관련 신규 입원 환자도 11만8천 건으로 전달(11월)보다 23% 증가했다고 WHO는 밝혔는데요. 하지만 실제 감염/입원 건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이렇게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연말 휴가철을 맞아 모임이 많아지고,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JN.1이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변이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됐던 사람도 또 감염되게 할 위험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12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사망자는 약 9천60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사망자 수의 경우, 전 달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정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사망자 수는 훨씬 작은 편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백신 접종과 주의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망을 막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경우, 이번 시즌 코로나 백신을 맞은 성인은 19.4%에 불과합니다. 10명 중 2명 정도만 백신을 맞았다는 겁니다. 다만, 독감 백신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데요.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약 절반, 45% 정도가 이번 시즌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각국 정부는 WHO가 지난해 5월, 코로나공중보건비상사태를 종료한 후에도, 여전한 코로나 위험과 백신 접종의 이점에 대해 홍보해왔는데요.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유럽은 특히 팬데믹 초기, 코로나 감염자가 무섭게 나오면서 피해가 컸는데요. 이번 겨울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12월 마지막 주에 실시한 표본 검사에서 약 24%가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2주 전의 19%보다 오른 것입니다. ECDC에 따르면 지금 유럽에서는 코로나보다 독감이 더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와 독감 감염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백신 접종의 효용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네.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또 걸리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록 백신이 감염 자체를 다 막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